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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Jan 29. 2021

몸짓에 이름을... 향기에 이름을...

향료가 말하는 걸 듣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라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이라면 아마도 지금껏 보아온 것 이상을 상상한다...


보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향료를 다루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에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이야기, 향료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 시작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향기에 대한 욕구는 그 마음처럼 적극적으로 찾아가며, 생각보다는 더욱 고민하고 실험하며 그것을 즐겨왔어요, 시간의 눈으로 본다면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향기를 바라보는 모습과 그 쓰임에 따른 고민은 어느 때부터 체계적인 기준을 정하고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어요, 보다 더 향기롭게 향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만든 결과물인 것이죠.


기조제, 변조제, 보류제, 조화제 이러한 이름들로 정리되어 지금까지 쓰였고 앞으로도 쓰일 향료들 그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만들다. 향기를 완성하다. 기조제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조향사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고민하고 정하는 게 가장 처음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주제에 맞는 향료를 하나씩 선택하는데 이때 향수의 기본을 이루는 향료를 기조제 향료라고 해요, 주로 Top note의 Citrus note(감귤류 향료)와 Floral note를 말하는데 몇몇을 제외하면 가의 모든 꽃 향기가 기조제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상큼한 과일의 향기와 세상 다양한 꽃 향기가 거의 모든 향수의 그 본이 되는 것이죠.


기조제는 조향사가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 또는 계절의 분위기에 따라 정말 자유로이 그 비율을 설정할 수 있는 아주 손쉽게 쓸 수 있어요, 물론 많은 연습과 향기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그만큼 쉽게 쓸 수 있다는 함정이 있지만 향기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싶다는 마음과 꾸준한 연습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니까 실망은 크게 하시지 마시길...


세상 단 하나뿐인 향기를 위한 포인트. 변조제

지금까지 발견하고 새로이 만은 향료까지 그 종류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약 4천여 가지 정도가 아닐까 해요, 앞으로 더 새로운 향기가 나올 거니까 언젠가 1만 개를 넘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보네요, 이렇게 많은 향료들 중 가장 다양한 note로 분류된 것이 바로 변조제입니다. 


그럼 변조제는 무엇일까요? 쉽게 이야기해서 향수의 포인트 또는 하이라이트 같은 역할을 하는 향료들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Top note부터 Last note까지 빠짐없이 있는 변조제는 이론적으로 전체 100%의 비율 중 15% 내외의 비율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사용하면서도 원하는 이야기의 풍성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향료입니다, 달콤한 향기로 귀여운 인상을, 코끝을 살짝 자극하는 묘한 향기는 치명적인 매력을, 맑고 깨끗한 향기는 가벼움을 주어서 향수마다 그 성격을 부여해주는 빠질 수 없는 향료입니다. 


향수에 진정한 의미를 숨기다. 보류제

보다 더 완벽한 향기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선명한 향기의 인상? 개성 있는 분위기? 긴 지속력? 취향에 맞는 향료들의 조합? 다 맞은 이야기만 한듯하네요, 향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의 요소들은 한 가지만 부족해도 무언가 아쉬운 게 사실이니까요, 제가 말하지 못한 요소들도 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향수의 지속력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보류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기조제와 변조제들은 각기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또 그 비율을 조절하여 저마다 특색 있는 향기를 만들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 한 가지! 아쉬운 지속력입니다. 


산뜻한 향기도 맑은 향기도 달콤한 향기도 그 향기만으로 아주 길게 즐길 수 없는 것이죠, 이때 이것을 위한 것이 바로 보류제로써 보통은 Last note의 있는 향료들을 말하고 있어요, 머스크, 산달 우드, 바닐라, 엠버 튜베로사 등등 흔히 가장 무거운 향료들로 알고 있는 것들이죠, 이러한 향료들을 일정한 비율로 사용하면 향수의 안정성도 높아지며 안정된 향기가 더욱더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면서 향긋한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줘요.


여기에 꼭 이야기하는 향수가 바로 오 데 코롱 향수 지금의 향수와 그 형태가 가장 비슷한 향수로 가벼우면서도 상큼한 향기가 특징이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매우 짧은 지속시간 그 이유가 바로 보류제 역할을 하는 Last note의 전체 비율이 약 15~20% 내외라는 것이에요.


꼭! 이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더 긴 지속력을 위해서는 30~40% 정도의 비율로 Last note를 사용해서 그 분위기를 완성해야 비로써 더 긴 여운의 향기를 만들 수 있답니다, 그러한 기초를 설정하고 본인이 만들고 싶은 계절의 향기에 맞게 향료를 선택하면 이제 향수는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이제 마지막 조화제를 고민할 때이군요.


익숙한 듯 다른 향수? 어디선 본듯한 향수? 조화제

마지막 조화제는 조금 더 당신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성을 옆에 같이 앉히고 들어 주세요, 여기까지 향료의 거의 모든 역할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향긋한 나만의 향기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였죠? 내 손끝에서 만들어진 향기를 이제 확인하는 순간 왠지 향긋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 찾아올 거예요, 저마다의 속도로 한 번쯤은 찾아와서 또 다른 갈증을 던지고 순간 사라지는 조금은 고약한 녀석입니다.

하지만, 조화제를 알게 되면 그 문제는 금방 해결할 수 있어요.


조화제는 비교적 덜 자극적인 향료들로써 딱 정해놓고 쓰이지는 않아요, 비교적 많이 쓰이는 향료들로써는 

top note의 Begamot(베르가모트), middle note의 Lily of the Vally(은방울꽃)  마지막 last note의

Sandal wood(백단향)을 많이 이야기해요, 미리 말하였지만 이들 향료들만이 조화제는 아니며, 각기 기준에 따라 다른 향료들을 조화제로 쓰고 있어요, 다만 조화제로서 향료가 가지는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향기의 인상이 선명하기보단 은은하며 자극적인 분위기보단 부드러운 인상이 있고 다른 향료와의 부닥침이 거의 없어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에요.


각 노트에 하나씩 배정한 조화제는 계절과 향수에 설정한 이미지에 따라 2가지 이상 또는 3가지 전부를 사용할 수 있고, 또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어요, 조화제의 목적은 향수의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각기 향료들의 개성 강한 인상을 조금 더 부드럽게 눌러주며 서로가 잘 어울려 상상하였던 향기에 더욱 가깝게 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니까요, 나의 향기에 만약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이렇게 아주 간단하게 note의 역할에 따른 분류와 그 의미를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럼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 간단하게 마무리하면서 앞으로는 향료를 정해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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