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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Jan 30. 2021

그래도 가끔은 생각나지? Orange

Top note. orange 기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에서 찾았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일까요? 뜻밖의 좋은 기회도 생겼고요 이럴 땐 그냥 즐기는 게 정답입니다. 

만약 기회인 거 같다면 그냥 한 번쯤 해보는 어떨까요?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면 웃음이 남으니까요...


orange 지난번 이야기한 향료이지만 처음 써보는 것처럼 시작합니다.


Top note에 있는 Citrus 향료 orange 햇살 좋은 곳 어디가 떠올라요? 캘리포니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의 시간이 만든 주황빛 달콤함은 가끔 생각나죠, 망 주머니 옹기종기 주먹보다 조금은 작은 열매 하나 가득 입에 물고 싶은 모습은 언제나 참 기분 좋은 순간을 만들어 줘요, 향수에도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향료... 


누구나 편하게 하나쯤 있는 매력적인 달콤함 가벼움은 역시 여름에 어울리면서도 약간의 우드의 인상이 짙게 이 있는 향수에는 차분하게 가을의 느낌을 만들어주는 유용한 향료라 생각해요, 천연의 오일은 특유의 선명한 빛깔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엘로우 골드, 브라운 골드 같이 인상적인 빛을 만들기도 하는 매력일 지니고 있어요.


품종에 따라 여러 명칭도 다르고, 향기도 다르고 회사의 특색에 따라 같은 이름이지만 묘하게 다른 향료, 생각보다 가격도 합리적인 것이 많아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좋아하는 향기를 찾아가는 재미를 여기서도 느껴보면 조향의 매력에 다시금 취하지 않을까 하네요, 나만의 취향과 계절마다 보이고 싶은 모습을 오렌지로도 만들어 보는 걸 추천하면서 이야기 계속할게요.


오렌지의 향기는 과육보단 과피에서 얻는 걸 추천해요, 맛있는 건 일단 입으로 향기는 눈과 코로 즐기는 거죠. 오렌지의 생산량은 생각보다 그 이상 많아요, 뉴욕의 현물 시장의 한 가지 품목으로도 가치는 이미 충분하죠, 이러한 오렌지의 과피를 모와 압착하면 과피에 있는 다량의 정유와 수분 그리고 풍부한 유기물과 미네랄들이 뒤엉킨 액체가 추줄 되죠, 주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이것은 간단한 스크린을 통해서 혹시 모를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기본으로 각기 과정에 따라 만들어지며, 거대한 탱크에 저류 되어서 오일과 수분으로 나뉘어 1차 분리를 해요 보통은 원심력을 이용하여 단시간에 쉽게 분류를 해요, 이때 얻게 되는 순수한 오일을 공정에 맞게 여과하며 상품성을 높이면 향긋한 향료로써 가치를 가지게 되죠, 수분은 따로 모와 기능성 원료로도 쓰이니 버릴 건 이제 섬유조직일까요?


탄저린, 블러드 오렌지, 만다린, 스위트오렌지 각기 다른 향기를 가진 이 향료들은 비슷한 방법들로 향료를 추출하고 또는 합성하여 하나의 완성된 제품으로써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죠, 다른 Citrus note와 또는 Floral과 Musky. Woody, Powdery 느낌까지도 늘 다 말하지 못하는 다양한 향료들과의 엮임은 언제나 단 하나의 특별함과 인상적인 향기로 기억 한 조각으로 머릿속 우주에 별처럼 지워지지 않네요.   


겨울과 orange와 향기와 나.

기조제로써의 orange는 자극적인 것보단 편안함으로 잘 쓰고 있어요, 과하지 않은 달콤함은 일상적인 향기로 또는 활력적인 모습으로 날 조금씩 깨워주니까요, 물론 늘 이야기 하지만 취향이 아니라면 다른 향료도 많으니까 그냥 즐기면 되겠죠? 비율을 많이 높여서 코롱 같은 여름의 향기도 좋지만 요즘같이 발 끝이 시린 날에는 조금은 가볍게 눌러주면서 겨울에 향기에 살짝 올리듯이 쓰면 좋을 거 같아요, 자연이 보내준 바람이라는 오선지 위에 나 향취에 orange에 엠버에 모스에 산달 우드로 잔잔히 고요한 듯 속삭이듯 다음 악장은 카네이션의 첫인사로 선명하게 제라늄으로 orange를 다시금 올리고 기분 좋은 베르가모트의 선율로 이야기를 이어가면 겨울에 어느쯤 기억으로 나를 남길 수 있지 않을까요? 다시 오지 않을 그때의 겨울 어느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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