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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Feb 10. 2021

지중해의 노래 Lime

Top note. Lime 기조제

이미지는 픽사베이에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오늘 하늘은 맑더군요, 그런데 바람이 다시 찬 게 봄이라 하지만 겨울인 게 맞다는 하루였어요, 조금 먼 곳을 다녀오는 일은 늘 피곤하긴 하네요, 그래도 알찬 하루였어요, 무심하게 더운 어느 날 시원하게 마시던 에이드 같은 기분 좋은 하루였으니까요.


선명한 초록색의 작은 열매 다양한 요리와 술에 매력을 올려주는 Lime 오늘의 이야기는 이국에 천국 같은 즐거움이 있는 향료에 대한 것입니다.


강렬함! 선명함! 그리고 가벼움 탑 노트의 특징을 잘 표현하는 향료를 단 하나 이야기하라면 전 LIme이라 이야기하고 싶네요, 남유럽 스페인의 길고 긴 길을 자유로이 걷는 영혼들처럼 향수에 꾸밈없이 쓰이는 마법 같은 향기 봄날과 여름을 가볍게 장식해주는 고마운 존재로 정말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과일입니다.


가볍지만 에리 한 칼끝처럼 다고 오는 향기는 향수를 쓰는 그 사람에게 더 또렷한 인상을 남겨주죠, 여기에 분위기를 전환해주는 역할까지 매력에 손이 안 갈 수 없었습니다, 코롱 타입같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진하게 연출하여도 좋고 플로럴 타입에 가볍게 정리하는 느낌으로도 좋고, 우드의 거침을 묘하게 깎아주는 역할로도 좋은 향료는 생각보다 다양한 품종으로 여러 얼굴을 보여주죠, 필요는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니까 어찌 보면 많은 시간 속에서 당연한 일이었을까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Lime의 품종들은 그 쓰임에 맞게 그리고 일상에 잘 스며들었습니다, 맛은 조금은 더 시지만 그래도 레몬에서 찾을 수 없는 풍미는 향수에 다양함을 원하는 저에게 꼭 필요한 향료입니다. 아직은 추운 날이라 저를 찾아주는 이들에게 많이 추천하지는 않지만 따스한 바람이 인사하는 날이 오면 다시금 찾아서 꼭 추천 할거 같네요, 당신이 어떠한 타입의 향수를 만들던 전 Lime의 마법 같은 연출로 당신의 봄의 향기를 더욱 향기롭게 완성시킬 것이니까요.


기조제로써의 Lime의 가치는 자유로움이라 이야기하고 싶네요, 원하는 만큼 자유로이 샘플을 만들면서 그 향기의 다양함을 확인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계속해서 다른 것과의 조화도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니까요,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당신의 지금이며 즐겁게 무언가를 한다는 삶의 순간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오는 따스함이 가득한 날에 달콤한 과일의 향수를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끝으로 오늘도 하루를 정리할게요, 과일의 달콤한은 참으로 다양하죠? 복숭아 사과, 포도, 딸기,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그리고 이국적인 망고와 파인애플 배와 키위의 상큼함 상상만 해도 사랑스러운 향기들이군요, 이러한 다양한 변조제들은 이론적으로는 제한적인 비율로 균형에 집중하면 만들어야 한다고 해요, 자칫 그냥 과일의 향기만 느껴지는 조금은 단순한 향기가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여기에 Lime을 조금 더 높여서 쓰면 그러한 문제는 아주 향기롭게 해결되어집니다, 저마다 좋아하는 과일 향료를 고르고 넣고 싶은 만큼 비율을 정하면 세상 딱 하나뿐인 향수의 거의 완성을 하죠 여기에 정리하는 느낌으로 Lime을 마지막으로 넣어주면, 마냥 달콤하기만 했던 향기에 기분 좋은 가벼움과 더 향긋하게 다가오는 과육의 향기를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죠.


뾰족한 느낌만 있던 거 같은 Lime의 향기에는 달콤함을 더 사랑스럽게 그리고 산뜻하게 전해주는 포근함도 숨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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