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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Apr 26. 2021

부드러움이 가득한 달콤함. Blackberry

Top note Blackberry 변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를 통해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향기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여느 베리류에서는 볼 수 없는 다름이었습니다, 조금은 차분한 듯 너무 달지 않은 향기에 열대야가 심한 여느 여름밤에도 생각날 만큼 좋은 향기입니다.


모습만 보면 산딸기 같기고, 듀베리 같이고, 복분자인가? 싶은 열매는 아직 직접 보진 못하였네요, 근데 맛 또한 좋다고 하니 기회가 닿는다면 꼭 사 먹고 싶은 과일이기도 하네요. 


유명한 향수의 이름으로도 유명한 Blackberry 이야기 시작합니다.


풍성함이 떠오르는 Blackberry의 향기는 지속력이 다소 짧지만 아쉬움이 크진 않는 향료로 잘 쓰고 있어요, 모든 타입의 향수에 쓰기 좋은 점이 있어서만이 아니라 향수의 이미지를 말 그대로 더 풍성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공방에서 취향에 맞게 향료를 고르다 보면 조금은 적게 조금은 많게 선택하여 저의 가이드에 따라 향료의 비율을 결정하여 샘플을 만드시는데 꼭 향료가 많다고 하여 풍성하고 무겁게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생각과 거리가 먼 향기가 만들어지면 '어! 이런 걸 상상한 게 아닌데' 하시며 다시금 고민을 하시거든요 이때 쉽게 풍성한 느낌을 주는 Blackberry와 같은 향료를 살짝 넣어 변화된 느낌을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로 안내해드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변조제 노트 중 하나인 과일 향료들은 기본적으로 달콤한 향기를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어요, 물론 엄청 달콤한 향기로 복숭아와 딸기와 같은 향료도 있지만 달콤함은 비교적 적지만 특유의 향기와 인상 분위기 그리고 고유의 특징을 가진 과일 향료들이 많아서 하나씩 공부해 가면서 그 쓰임을 다양하게 연구하는 게 또 한 재미를 주기 때문에 작업실에서의 시간이 하루같이 기다려지는 것 또한 사실이네요. 


Blackberry의 쓰임을 확인하기 좋은 노트 중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처음은 마린 노트입니다, 특유의 비릿한 인상을 가려주고 맑은 느낌을 잘 살려주기 때문에 마린 노트를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면서 직접 샘플을 만들어 확인해보시는 즐거움을 안내해드리는 것이죠, 여기에 시트러스의 라임과 깔라만시를 같이 활용하여 시원함을 더욱 선명하게 하면 더 향긋한 향기로 완성되어서 늘 즐기고 싶은 향수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우드 노트와의 조화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싱그럽고 상쾌한 인상의 우드 노트와의 어울림은 Blackberry가 가진 특징을 매우 잘 활용할 수 있거든요, 소나무나 대나무 또는 삼나무의 향기에 약간의 달콤함을 더하여 자연스러움이 강한 단조로움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자연 특유 향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과하지 않은 달콤함은 보다 특색 있는 인상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하나뿐인 개성을 즐길 수 있어서 꼭 추천드리고 있어요.


세 번째의 조화는 역시 플로럴 향료들과의 향연입니다, 가장 다양한 종류의 노트 그 향료 하나 하나와의 어울림도 좋고 부케 타입의 화려한 꽃 속의 Blackberry로도 좋고 최소 2%~최대 8%까지 다양한 비율로 사랑스럽고 이쁜 향기를 만들 수 있기에 끝을 장식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조금은 일찍 더워지는 나날이다 보니 튤립과 린덴, 모링가와 같은 싱그러움과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향료들과의 어울림을 이야기드리면 더 좋을 거 같네요, 대표적인 그린 플로럴인 튤립은 다양한 색의 꽃잎처럼 선명한 인상이 특징이죠, 여기에 조금은 진하게 Blackberry를 추가하여 사랑스러운 달콤함을 만들어 주면 향수 전체적인 인상도 어려 보이는 효과가 만들어지면서 추가적으로 살짝 인위적인 인상이었던 것이 연하게 바뀌는 효과도 있어서 향수를 뿌렸다는 느낌보단 좋은 옷의 향기처럼 전해져 수수한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어요, 또 보리수 꽃인 린덴은 여름이 쓰기 좋은 싱그러움을 연하게 가지고 있어서 달콤함이 강하지 않는 부드러운 Blackberry의 터치가 누구나 하나쯤 준비해 놓을 여름 향수로서 제격입니다.


끝으로 모링가는 종종 샴푸에서도 볼 수 있는 향기로 생각보다 고급스럽단 인식이 있어서 Blackberry과의 어울림이 훌륭한 향기입니다, 2~3% 정도로 가볍게 넣은 후 베르가못과 제라늄으로 무겁지 않게 분위기를 잡고 모링가를 중심으로 은은한 달콤함을 흘려보내면 여름에 조금은 부담이 될 수 있는 머스크로 마무리하여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데일리 향수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지금도 공부하면서 그 쓰임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 조향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부라는 게 어떤 면에서는 따분함이 있는 지루함의 연속인데 저에게 조향 공부는 아직 탐험하지 못한 미지의 정글처럼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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