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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Apr 29. 2021

언젠간 또 생각날 거예요.Fig

Top note Fig 변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를 통해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전 Fig가 나오는 철이면 시장에서 한 바구니씩은 사서 저녁에 반은 먹어요, 그만큼 묘한 맛과 식감이 좋아서요, 꽃이 없는 과일(무화과) Fig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편안한고 살짝 무겁게 느껴지는 Fig 특유의 향기는 많이 달콤하진 않아요, 차분하며 고요한 느낌에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의 달콤함이죠, 가볍고 경쾌한 향기들이 많은 탑 노트의 다른 과일 향료보다는 다소 차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향료인 것이죠.


설탕이나 복숭아처럼 누구나 쉽게 알아채는 달콤함이 아니라서 조금은 갸우뚱하게 하는 향료인 것이죠, 이러한 포인트로 향기를 만들면 중성적인 분위기를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차분한 인상을 만들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드리고 샘플을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하는 것이죠.


향수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도 Fig는 아주 매력적인 향료로 알려져 있어서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씩 하다 보면 더욱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도 하다 보니 저 또한 즐거운 기억만 있는 향료입니다, 유명한 조향사분들과 향수 브랜드 속 Fig의 높은 가치가 조금씩 더 가까이 오는 느낌이랄까요?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대부분 향수를 직접 만드시는 경험은 처음이지만 그 즐거움을 가득 느끼고 싶은 마음은 저와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Fig를 선택하여 나만의 향기를 직접 만드는 시간을 기억에 남긴다는 건 정말이지 즐거운 일입니다.


봄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여름으로 한 걸음 더 가고 있네요, 그 더움이 가득한 시간에 Fig는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설까요? 전 수박과 살구 그리고 시더우드와의 조화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여름이면 생각나는 과일 수박의 익숙함 그리고 달콤함 시원함에 살구의 진득한 느낌 시더우드의 깔끔함이 Fig의 인상을 더욱 향긋하게 만들어 주어서 저의 기억 속 여름 한 밤을 시원하게 보내는 날의 추억과 같은 향기가 되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싶네요, 또 하나는 베르가못과 깔라만시로 더욱 가볍게 하여 상큼한 듯 아닌 듯 그렇게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군요.


음... 또 하나의 향기는 페로몬의 향기가 좋을 거 같아요, 블랙체리같이 치명적인 달콤함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아닌 한 번 더 보고 싶게 하는 묘한 매력의 향기로 Fig는 좋은 선택이니까요, 지금은 향수에 필수제처럼 쓰이는 머스크를 기본으로 프리지어와 일랑일랑 여기에 오키드로 맑은 느낌을 가진 여운을 만들고 Fig와 클로브로 향기의 인상을 부드러우면서도 선명하게 만들면 당신이 누군가에게 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 향기가 되어서 그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하네요, 머스크에 살짝 모스를 더해서 매력을 흘리고, 카밀리아로 친숙함을 더하면 그가 먼저 말을 걸어 주지 않을까요?  


Fig에 집중 한 향수들 중 우디 한 느낌이 많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자연적인 향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투영된 것이니까요, 향수 같은 향기보단 어딘가에서 느껴본 듯한 그런 기사감을 만들어 주고 싶으니까요, 기억의 착각이지만 향긋한 착각으로 즐거운 착각으로 기억이 새로이 남는다면 그다음은 착각이 아닌 나의 경험으로 향수가 완성될 것이고 향수가 또 다른 향수를 불러서 소중한 시간을 공방에서 더 소중한 기억으로 진화하도록 스스로 그러하게 만들 것이니까요. 


향기를 이야기하다 보면 아니 향료에 대한 저의 생각을 그냥 천천히 이야기하다 보면 하나로 말할 수 없는 영감과 그것을 더 즐기기 위해 스스로 투자하는 경험의 산물이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돼요, 그러나 언제나 한곳에 몰두하면 지나친 것이니 늘 초심의 마음으로 공방을 운영하며 향료에 대한 공부도 즐거운 마음이 흐려지는 일 없도록 그렇게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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