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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May 03. 2021

이국적인 향취를 가끔 그리워한다면 Lychee

Top note Lychee 변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를 통해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용의 비늘 같은 얇은 껍질 속에는 하얀 과육과 조금은 큰 씨앗이 있어요... 말캉말캉 거리는 맛은 차갑게 한 후 먹으면 계속 먹게 되는 중독이 있죠, 처음 보는 모양과 향기 맛은 분명 다른 나라의 것이며, 나와는 많이 다른 듯하지만 그리 다르지 않아요.


딱 한 번 냉동된 상태의 것을 주문하여 사 먹었던 적이 다이지만, 그 향기는 기억에 남아 있어서 언젠가 향료를 찾게 되면 꼭 사용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작년 봄쯤이었나? 우연히 발견하곤 바로 손에 넣었죠 특유의 달콤함은 끈적이는 인상이 있어서 정말 저의 기억에 남아있던 것과 매우 닮아있었습니다.


차갑게 먹는 게 더 맛있는 과일이지만 향기는 생각보다 차분하고 따스한 느낌까지도 있어요, 그래서 어린 느끼의 복숭아나 자두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바로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과일 향료로 변조제로서 말이죠.


저는 Lychee를 가벼운 탑 노트로 분류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이건 딱 정해진 건 아닙니다, 저마다 경험과 주관적인 기준을 토대로 편하게 운영하는 것이죠, 다만 과일 향료로서 변조제의 역할은 하는 것은 틀림없기에 향수를 만들 때 사용하는 비율은 비교적 소량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연한 느낌의 달콤한 향기가 저에게는 여자와 남자 모드를 위한 향기로 좋은 듯해요, 더운 여름날에도 거의 모든 향료를 자유로이 사용하기 좋은 가을에도 그리고 차분함이 생각나는 겨울에도 Lychee의 향기는 만들고 싶은 향수의 포인트로 잘 쓸 수 있거든요, 시즌별로 시기를 나누어 다양한 향료들과의 조화를 연구하였던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니 믿고 선택하셔도 전혀 나쁠 건 없을 거예요.


저마다 생각하는 섹시함은 조금씩 다 달라서 그 모든 것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관능적인 느낌을 만들고 싶은 때는 역시 일랑일랑과 재스민 그리고 투베로즈와의 조화를 추천하고 싶고요, 편안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중성적인 라벤더와 모스 머스크에 수선화를 주인공으로 하면 Lychee의 향취가 더욱 빛을 낼 거 같네요, 그리고 밝고 맑은 느낌에 쾌활한 건강미에 어울릴 만한 향기로는 Lychee에 라임 그리고 유자를 같이 사용하여 가벼운 느낌을 편안하게 만들고요, 클라리 세이지와 시나몬으로 색다른 느낌의 인상을 만들어 주는 거죠 여기에 복숭아로 살짝 달콤하게 티트리와 화이트 와인 향료인 리슬링으로 투명한 초록의 느낌을 완성하면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이미지의 섹시한 향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토대로 이야기한 것들이라 공감이 크게 안 될 수 있어요, 정말 중요한 건 나만의 그 무언가를 생각하고 조금은 어렵지만 그것을 향기로 표현하는 상상을 해조는 것이죠, 그것이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가장 첫걸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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