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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May 05. 2021

아름다움을 주는 향기. Pomegranate

Top note Pomegranate 변조제

이미지는 픽사 베이를 통해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페르세포네의 끈을 수 없는 족쇄가 되어 버린 저승의 과일...

10여 년 전 꽃 미남의 과일로 산뜻하고 가볍게 다가오는 붉은색의 음료...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살아있던 곳 그곳의 산물 Pomegranate 


Pomegranate 그 상큼하게 다가오는 산뜻한 이야기 시작합니다. 


조향학을 공부하고 세상 여러 향료에 대한 끝없는 갈망 중에 찾게 된 Pomegranate의 향료는 국내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 향료였어요, 이론적인 공부를 하고 Pomegranate가 들어간 다양한 향수의 끝없는 정보에 더욱 가지고 싶은 마음만 커져갔죠,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수소문하여 찾아보았지만 공방을 운영하고 4년이 넘어서야 겨우 구하게 된 향료입니다. 


국내에서는 과일 본연의 것보다 음료로 더 이름을 알린 것 같아요, 저의 기억으로는 말이죠, 꽃 미남 시대에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Pomegranate가 저에게 다가온 것이죠, 물론 가공된 맛과 향기였지만 맛있어서 자주 사 먹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한 기억 때문일까요? 기억에 남은 향기가 Pomegranate를 선택하는 하나의 이유이자 기준이 되었네요, 이러한 점에서 경험은 참으로 중요한 듯해요, 경험의 유무와 그것에서 느껴진 감정들의 복합체가 향기로 또는 냄새로 나누어지니까요.  


공방에서도 탑 노트의 변조제로 잘 사용하고 있는 Pomegranate는 요즘에 많이 추천해요, 특유의 가볍고 산뜻하면서도 어느 순간 느껴지는 익숙한 달콤함이 즐겁게 해 주니까요, 아! 물론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취향이 아니라면 다른 더 좋은 향료를 선택하는 것 잊지 말자고요.


제가 선택한 Pomegranate 향료의 이미지는 생각보다 더 투명한 느낌이 강해요, 인위적인 달콤함보단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가벼움이 특징인 것이죠, 그래서 가끔은 향기가 투명하게도 보이는데, 아마도 날씨 또는 저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보네요.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가지고 싶은 과일 향기가 가득한 향수를 원하신다면 한 번쯤 선택하여 샘플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특유의 인상은 여러 향료들과의 조화에 따라 무겁게도 가볍게도 연출이 가능하여서 남자의 향기 여자의 향기 모두 다 만들 수 있거든요, 너무 달콤함만 있는 그런 재미없는 향기보단 조금 더 변화가 있는 향수를 만들고 싶을 때 꼭 써보는 향료입니다, 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늘  전 하나의 향수에서 다체로 움을 느끼고 싶어서 심플하게 만들지는 않았던가 같군요. 


저에게 Pomegranate의 색은 맑은 붉은색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그건 분명 향료를 가지기 전부터 기억에 있던 경험이 있어서죠, 맑은 느낌의 분위기에 맞게 잘 어울릴 만한 향기는 합성 향료인 알데하이드 향료가 떠오르네요, 진짜 비누 같은 향기로 인식되는 변조제 향료로 투명한 향기가 가증 큰 특징인 향료입니다, Pomegranate와 알데하이드 이 두 가지의 조화가 피부에 향긋하게 스며든 달콤한 비누의 향기를 만들어 주어서 더운 여름에 기분 전환을 위한 하나의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합니다. 


조금 다른 느낌으로 가본 다면 자연스러운 석류나무의 싱그러운 잎사귀와 은은하게 느껴지는 Pomegranate의 조화도 좋을 거 같아요, 시더우드와 대나무로 나무 특유의 싱그러움을 만들고 여기에 아주 살짝 사이프러스 향료를 같이하여 더욱 자연스러운 나무의 향기를 만드는 거죠, 탑 노트에는 그린 노트와 소량의 아니스로 싱그러운 듯 달콤한 풀잎의 향기를 만들고 경쾌하게 스위트오렌지로 재미를 주고 Pomegranate를 주인공으로 그 비율을 맞추면 석류가 가득 열린 나무 같은 향수가 짠! 하고 완성되는 것이죠.


요즘은 매일 일기 쓰는 마음으로 하루에 하나씩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름 보람된 하루를 채우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네요, 내일도 조금 더 향긋한 하루가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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