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6
친애하는 그대에게
제가 있는 이곳은 다행히 짓궂은 날씨가 아닌 하루라 다행인 오늘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의 약속을 행하려 하루를 준비하였고 그 속에서 전 오늘도 그대를 생각하며 이렇게 보낼 수 없는 일기 같은 편지를 써보려 합니다.
작은 습관처럼 만드려 보려고 이런저런 일을 찾아보았으나, 왜인지 그렇게 잘 되진 않았습니다, 그대께서 말해주셨던 것처럼 억지로 할 필요는 없던 것 이겠지요.
작지만 변함없을 진실이란 이야기로 너의 삶을 살아라 가는 것을 이야기해주신 그대에게 그날이 너무나 그리운 오늘이라 떼쓰듯 이렇게 몇 자 적어 내려갑니다.
한 시간 조금 더 걸린 곳이라 많이 모르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그곳의 시간은 당신과 있던 날들처럼 설레며 또 즐거웠습니다, 미리 이런저런 준비물을 가방에 챙기고 약속한 이와의 시간은 잘 왔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그 모습을 당신도 보았다면 아마도 즐겁게 웃어주셨지 않을는지...
오늘 유독 더 뵙고 싶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늘 어린아이 마냥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버릇은 고치기가 힘드네요.
어제의 아이가 이제는 어른이 되었지만 마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떠들기만 하고 싶습니다.
바다의 맑은 소리들 파도들 그리고 잔잔한 일몰을 마냥 바라보는 30분 남짓이 오늘의 편지를 쓰는 이유라지만 사실 그냥 그대에게 가지 못하는 이 사람의 죄스러움을 고해하는 것으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친애하는 그대에게 오늘도 편안함이 가득한 잠자리에 드시길 바라고 내일 그대와 같은 햇살 아래 흐뭇한 미소가 있으시길,
전 그럼 내일 저의 하루가 끝나는 그 자락에서 짧은 편지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