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9
친애하는 그대에게
오늘도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오늘도 어제 편지로 이야기드린 일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누군가에게 저의 뜻을 온전히 전하는 것 늘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고민을 할 때면 멍하니 시간만을 흘려보내는 버릇은 이곳에서도 아직 다 고치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할지 고르는 즐거운 고민은 흥겹지만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막연함은 그 시작까지 조금은 더 지루한 시간으로 만드니 말입니다.
그래도 부족하지만 직접 해보려 생각을 정리하고 공방의 향료들을 정리하고 있네요, 지루한 시간이 이렇게나마 저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니 퍽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 시간이 마냥 지루하지 않은 건 역시나 그대께서 스스로의 모습으로 일을 하라는 그 뜻을 그대로 행하고 있어서겠지요?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조금은 더 천천히 걸을까 합니다, 생각이 아직은 남아있어겠지요,
그럼 늘 안녕하시길 바라며 짧은 안부의 편지를 이만 적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