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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Nov 10. 2021

친애하는 그대에게

2021.11.09

친애하는 그대에게


어제오늘 이곳은 천천히 세상을 차갑게 적시는 비가 내렸습니다, 늦은 퇴근길은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 편안한 길이였습니다. 


하나 날씨는 이제 올해의 마지막 가을이라 이야기하듯 선명한 추위가 저를 반기더군요, 아침의 공기는 머리를 깨우기 좋았고 늘 여유로운 출근길은 제법 걷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촉촉한 길 위를 조금은 빠르게 걷는 즐거움은 이때만 누릴 수 있는 남모르는 저만의 즐거움이니까요.


시간이 참으로 신비롭다 느껴진 하루입니다, 마냥 따스한 가을이 이제 겨울로 순간 바뀌니까요, 누군가는 저 먼 태평양의 바다가 차가워지고 그 때문에 편서풍이 반도의 밑으로 맴돌아 그 빈 공간을 북극의 찬 공기가 와서 더 춥게 된 것이라고, 이런 요동은 지구의 온난화에 의한 작지만 큰 변화라고, 왠지 적적한 다큐멘터리가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아! 전 이제 앞으로 공방에 대한 기록을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고객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것을 기록하고 향기를 이야기하고 공방의 하루를 조금은 편하게 써볼까 합니다,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닌 그냥 즐거움을 위해서요 저의 즐거움 말입니다. 

아마 내일부터 시작을 할 듯합니다, 오늘은 미쳐 생각만 하고 그러하지 못하였거든요, 저는 늘 무언가에 집중하면 다른 무언가를 생각지 못하니 말입니다.


앞으로 조금씩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낼까 합니다, 그러한 삶이 진짜 저의 삶이니까요

이제 제 마음껏 살까 합니다. 


그럼 내일 조금 더 저의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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