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지?
어제 뭐 먹었지?
찬밥? 늘 아침 일찍 그리고 밤늦은 시간의 귀가로 부엌 한 귀퉁이 밥통에는 점점 시들해지는 밥이 덩그러니 있다. 새벽에 졸린 몸으로 갓 지은 밥이 어느새 기운 빠진 찬밥이 되었다.
엄마의 한 숨 숨은 한마디 '밥이 너무 많이 남았네...'
'다들 바쁘다는 핑계로 안 먹고 나가니까'
'난 10년 넘게 아침을 거의 안 먹었잖아 잠 더 자고 나가니까'
지금도 속으로 뜨끔 한다. 집에서 거의 뭘 안 먹지... 기껏 해야 저녁이나 먹어나? 그런 어머니의 선택은 작년의 김장과 찬밥의 콜라보다. 직접 농사 지는 들기름과 달걀 그리고 김장김치 너무 뱁지도 짜지도 않은 김장이라 은근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 김치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늘 우리 집 김장은 좀 짜게 되니... 누굴 탓하겠나
조금은 심심하게 색은 진하지만 냄비 가득한 김치볶음밥은 찬밥을 다시 맛있게 먹는 하나의 정성과 익숙함 그리고 다행함이 있다.
이제는 맵고 짜고 시고 단 음식을 거의 피하는 나에게 위안이 되는 그런 소중한 한 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