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를 시작하다. 조향사로 살아가다.
향기가 되는 길 2.
강하게 은은하게 여리게 진하게
향료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것을 추출하여 만든 천연향료, 원유의 부산물 즉 석유에서 원료를 가공하여 만든 합성향료 그리고 두 가지 향료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여 만든 조합 향료 각기 향료를 고유의 특성이 있다. 더 좋은 향기를 가지고 싶은 단순하지만 거대한 욕망 그것의 현실이 향유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행복을 끝없이 추구한다는 것이다.
오감은 후각에 의한 인식이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가장 빠르다는 글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위험을 감지하고 생존을 위한 하나의 진화라는 것이다. 지금에서 후각은 조금 더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저마다 좋아하는 향기를 느끼고 즐기고 감상하는 것에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는 사실에 그 마음에 나 또한 답하고 싶어서 채워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것이 조향이며 그 감성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같은 향기를 보아도 다르게 느끼는 것이 사람이다.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사실이 늘 나를 더 좋은 향을 만들도록 동기부여가 되어 준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같은 향기를 여리게 거칠게 부드럽게 연하게 진하게 다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으로 향료를 조절하고 향기를 만든다.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장미의 향기를 좋아하는 이에게 그것의 기준을 이야기하라면 쉽게 이야기하면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것을 수치로 또는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준이 없어서다. 단 하나의 장미 향이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같은 장미 향료 하나도 농도를 비율을 순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괏값은 무한이 다른 모습으로 완성된다. 알파고 마냥 그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즐거운 대화를 통해 나를 찾아준 이의 감성을 공감하고 나의 감성이 맞추어 세상 하나뿐인 향기를 만들고 확인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 끝에서 비로써 하나의 향수가 완성되는 것이다.
조향학을 배우고 작은 공방을 운영하면서 감사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그분들의 향기를 찾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지금에서 생각하면 필사적으로 책을 본 것 같다. 말을 언어를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감성을 공유하는 것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였다. 간단명료한 단어가 아닌 다양한 표현과 은유하는 문장을 비슷한 의미를 가진 문장을 생각하고 그것을 부드러운 어조로 반복적으로 안내하듯 편안하게 가이드를 받는 느낌이 들도록 그렇게 스스로를 만들었다.
강하게, 은은하게, 차분하게, 활동적인, 어린, 성숙한, 고귀한, 기품 있는, 가벼운, 차가운, 시원한, 따스한, 텁텁한, 거친, 포근한, 달콤한, 발랄한 지금도 수없이 다양한 향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을 준비하여 답답한 것을 뚫어주고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그런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모든 마음을 담아서 진실로 향기를 찾아주고픈 마음으로 말이다.
간혹 사람들은 다른 것에 틀림을 부여하고 그것이 나쁘다는 하나의 주홍글씨를 세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도 주홍글씨를 세기는 어리석은 짓을 접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또는 나를 찾아 주는 이에게 부드럽게 이야기를 한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닌 그대로의 가치가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다 똑같은 것에 좋음을 느낀다면 세상에 나의 존재를 찾을 수도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그래서 다름을 조금은 천천히 보고 그 아름다움이 보인다면 당신은 이미 더욱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있다는 것을.
그럼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