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밤과 별과 향기

하늘을 바라보며 향기를 나누다.

by 퍼퓸힐러 이주용

도망치는 신의 모습이 담긴 별자리. 염소자리

탄생 월 -12월 25일~1월 19일

황도 12궁 중 10번째 자리

이중성 알파별과 베타 별 4등 성인 알파(α) 별과 그 밑의 3등 성인 베타(β) 별이 염소의 머리라 해요. 역시나 그렇게 밝은 별은 아니며, 멀리 동쪽에 듬성듬성 이어진 어두운 별들을 묶어 거꾸로 된 삼각형을 만들면 그것이 염소자리라는 딱딱한 이야기도 있지만 이 별자리에도 재미있으면서도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해요.


가축의 신인 판(Pan)은 어느 날 판이 나일 강변에서 열린 신의 잔치에서 흥겹게 놀고 있을 때였다. 연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판의 풀피리가 시작할 때 순간 갑자기 거인 족 티폰(Typhon)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해였고, 다른 신들과 같이 판 또한 동물로 변신하는 주문을 외워 피하려 하였으나 급한 나머지 주문을 잘 못 외워 상반신은 염소가 하반신은 물고기가 돼버린 거죠.


저라도 좌절감이 드는 순간이네요, 설상가상 신들의 신인 제우스의 위급한 비명소리가 들리였고 판은 티폰이 듣기 괴로운 풀피리 소리를 내어 도망가게 하였다고 하네요. 자신의 처지보다 다른 이를 생각하는 기지와 용기 그리고 제우스의 기록으로 탄생한 별자리.


또 다른 이야기는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의 제자들은 염소자리의 이 거꾸로 된 삼각형을 '신들의 문'이라 부르었다고 해요, 지상의 여러 가지 속박에서 벗어난 인간의 영혼들이 이 문을 통해 천국에 간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철학자의 제자들도 나름 낭만이 있었던 거 같아요.


흔들림 없는 모습과 늘 한결같은 모습의 리더 같은 염소자리 사람들

별자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울리는 별자리의 향기가 머릿속에서 하나씩 정리가 돼요, 아직 더 공부해야 하는 위치인지라 부족함이 많다는 걸 늘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핑계를 먼저 이야기하면서 시작하니 마음 한구석이 편안하네요.


향기는 만드는 입장에서 한 가지 기준이 있다면 향기에는 성별이 없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별자리를 읽다 보니 떠오르는 이미지가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늘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정도로 자신감 있는 선택과 그것을 이루어 내는 능력, 너무나도 멋있는 사람이 아닐까 해요. 지금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은 초 패왕 항우 우희에게 늘 따스한 남자이며, 자신의 야망을 위해 모든 것을 건 강인한 남자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공포를 더 많이 느꼈다고 하네요.


인간 다운 모습보단 감정보단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써 일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그 신용 주의자 같은 모습이 염소자리 사람들에게 담겨 있다고 해요, 어떠한 면에서는 저도 가지고 싶은 모습이에요, 뚝심 있는 모습이 저에겐 부족하거든요 물론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아 사람들에게 높은 호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하네요, 사교적이지도 못해서 더 그러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다 그런 것 아닐꺼니까요.


가끔 감정을 충동적으로 보여 당혹게 한다고 하니 어찌 보면 참다 폭발한 게 아닐까 해요, 규율과 계획에 따라 현실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에서 볼 때 그것으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창구를 하나씩 만들어 가지고 있다면 더욱 사람들의 호감을 받는 그런 멋진 사람 되지 않을까요?



염소자리 향수

전체적으로 깔끔하고도 차분한 우드 노트의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중성적인 향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라벤더의 비율이 다소 높아 남성적인 분위기로 느낄 수 있는 향수로 약간의 푸제르의 감성에 집중해보았습니다. 조금 더 향긋한 이미지를 넣으려다 오히려 생각했던 것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라 뻔한 이미지로 보일 수 있지만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강인함을 포기할 수 없어서 이렇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탑노트의 탄저린으로 전체적으로 가을의 정취에 어울릴 수 있는 따스함을 담아보았어요, 베르가못과 블랙페퍼로 강인함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고요, 이러한 인상은 보통 남성적인 향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코드예요,


미들 노트의 파인우드와 시나몬은 한 번 더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살짝 경쾌하게 하여 편안함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어요, 제라늄과 라벤더의 선명하게 다가오는 인상을 살짝 가볍게 해 주거든요,


마지막 라스트 노트는 역시 우드 노트를 주로 정리했습니다. 차분하고 은은함이 있는 산달 우드의 향기와 풍성한 인상과 독보적인 그윽함을 가지고 있는 구악 우드로 향긋하지는 않지만 잘 정돈된 인상과 분위기를 선물해주거든요, 특유의 우드 향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공감을 하시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모스와 화이트 머스크와 깔끔한 일상을 주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뢰감 있는 향기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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