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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Jan 14. 2020

너만을 위하여 마음에 세기다

네가 전해준 겨울 노래를 들으며, 너를 생각하며, 일기를 쓰듯이

오래된... 일기장 다시 시작하는 기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네가 이야기 해준 노래 한줄기 '눈' 정말 겨울 아침 소복하게 쌓인 눈을 불러올 듯한 노래...

잔잔한 차 한잔 같은 노래와 또 하나 너와 나눈 기억 하나...

올해는 이상하리 춥지만 춥지 않은 날씨는 왠지 모르게 누군가에게 정말 절망적인 눈이지만 나에게는...

내가 사는 작은 이 공간 근처에 만은 그 새하얀 흰 눈이 오길 바라고 또 바랬어...

그럼 너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

오늘 다름없는 일과를 보내면서 순간순간 내 속에서 춤추듯이 생겨나는 향기를 기억하고 메모하는 버릇이 다시금...

낮과 밤이 다르듯 전 날 너에게 말했던 향기와 또 다른 향기는 다시 나에게 인사하네...

파도 이는 등대처럼 그렇게 나에게 이야기하듯 바람이 이듯 햇살이 전해진 풀처럼...


아직 남은 작은 유리병을 독한 에탄올의 향취로 씻어내고..

마음에 거짓 없이 너를 채운 것처럼 투명한 그 공간에..

너를 위한 장미가 2방울 따스한 엠버가 또 2방울 봄날의 미소 같은 프리지어 2방울..

내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향기로 하여..

어제와 다른 내일과 다른 그런 향기가..

작지 않은 선반에 또 하나를 채워져 너를 만나길 기다리고 있어..

님을 그리며 고이 접은 시간처럼..

다시 만나면 하나하나 펼쳐 아쉬움만큼 더 즐겁기를 바라면서..

나의 시간을 향기로 고이 담아 여기에 재우고..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알아가고 싶어 그리고 기억하고 싶어.


나도 모르던 나의 조그마한 능력.


너에 대한 사소한 기억들.


네가 말한 일상의 이야기들.


그 하나하나를 소중히 기억하고 싶어.


나도 어느 순간 당연히 기억할 수 있도록.


오늘도 이 향기를 만들면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오늘은 아니지만 내일은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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