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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Feb 16. 2020

page. 03

세상 멋진 남자

꿈...

밤이 되면 잠자리에 누워 내일을 위한 오늘을 정리하는 아직 다 알지 못한 뇌의 기능.

꼭 이루고 싶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망, 목표, 삶의 이유가 되는 것.

헛된 것이 이야기하는 누군가의 푸념 짙은 손에 닿지 않는 신기루 같은 말.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흐릿하게 자리 있는 밑그림처럼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꿈이다, 달콤함이 진하게 있지만 왠지 모르게 가벼운 향기를 가진 멋스러움이 가득한 각진 향수처럼 편안하게 늘 곁에 있고 싶은 나를 만들고 마음으로 그런 향기를 만들고 있어요. 


누가 보아도 멋있는 연예인처럼 그런 사람처럼 누군가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그럼 남자처럼 되고 싶은 어린 생각으로 만들고 있는 거죠, 자격지심으로 보이는 게 당연한데 왠지 난 늘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진짜 눈치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가벼운 칭찬으로 아니면 순간의 진심으로 이야기한 것인지 모르지만 멋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늘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참 단순하면서도 갈증이 더 깊어지는 말인 거 같아요, 어느 순간 강박증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면,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거겠죠?


멋짐이란 게 무엇일까요? 잘생긴 외모? 센스 있는 패션? 위트 있는 메너? 흔히 말하는 착함(?)이 많이 있는 남자가 멋있는 남자가 아닐까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향기로 만들면서 이야기하였네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건 분명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 선망과 시기의 대상, 내가 되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딱 바람에 이는 갈대처럼 불안해 보이네요, 스스로에게 불안을 느끼는 글은 정말 오랜만에 써봐요.


한편으로는 나를 억지로 무언가에 조립하여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는 부품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조바심에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혼자서 가슴 터지게 뛰고 있는 한심한 아이 같다는 생각이네요.


이미 알고 있는데, 그냥 내가 하고 싶을걸 하는 모습이 세상 가장 멋있다는 것을, 

비교는 나의 최악과 누군가의 최선을 동시에 바라보는 어리석음이다.  


세상 멋진 남자

향기를 말하다...

탑 노트는 알파인 라벤더의 비율을 조금 더 높여서 선명한 인상을 만들었어요, '당당함' 스스로에게도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도 꼭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게 가장 나답고 멋있다는 말을 라벤더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여기에 카르다멈으로 그런 모습을 한층 더 올려주어서 편안함과 신뢰를 주는 모습으로 완성시키고 베르가못 메이로즈로 은은함 달콤함을 주었습니다.  


미들 노트의 주제는 끌림과 바람으로 했어요, 일랑일랑비터 오렌지 플로워 그리고 넛멕으로 묘한 끌림을 만들고 밤부티트리로 숲에서 부는 바람 같은 기분 좋은 인상을 만든 것이죠.

일랑일랑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향기로 매력적인 이미지를 쉽게 만들어 줘서 저는 향수를 만들 때 자주 사용해요, 비터 오렌지 플로워는 차분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인상이 특징이어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사용했어요, 탑 노트의 카르다멈넛멕은 스파이시 노토로 보통 남성 향수에 포인트로 많이 쓰이는데, 은은하게 전해지는 달콤함이 매력적이어서 같이 사용하여서 풍성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마무리는 밤부티 트리가 가지고 있는 깨끗함과 싱그러움으로 자칫 무거워 보이는 인상을 산뜻하게 하였어요.


라스트 노트도 무엇으로 이야기를 담으면 좋을까 고민하다, 헤이즐넛을 선택하였어요 부드럽고 잔잔하면서도 저에게는 무언가 늘 편안하게 다가와서요, 여기에 모스를 조금 더 많이 넣어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만들었고요 음, 잠깐의 여담으로 모스의 비율을 높이면 높일수록 매력을 어필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무언가 욕심이 나는 향료이네요, 이 두 가지를  시더우드로 포장하여 남성적인 인상을 만들었어요.


나에게 멋진 남자는 아니. 나란 멋진 남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늘 따스하게 대하며, 나보다 그대를 하루에도 몇 번씩 그대를 생각하면서 안녕을 바라고 귀갓길에 보내는 작은 안부가 오늘도 행복했길 바라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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