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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Feb 12. 2024

설 연휴에 공부하는 마음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요즘 어른들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도서관에서 예약까지 하며 대출한 책이다. 그냥 살까 생각도 했지만 예약이 밀려있는 책을 손에 넣는 기분이 좋아서 아무튼 2,3주 만에 내 차지가 되었다. 그런데 영 짬이 나지 않았다. 결국 반납 날짜가 다가왔고 그냥 사서 읽어야겠다 하는 마음에 도서관 앞까지 갔는데 설 연휴 내내 도서관 반납기를 열지 않는단다. 빨리 이 책을 읽으라는 독촉 같기도 하고 설 연휴 동안 나와 이 책의 인연이 닿은 거라는 계시 같기도 해서 연휴가 끝날 때까지 읽어내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책은 몰입하기 적당할 만큼 새롭고 흥미로웠다. 먼지 묻은 지구본을 닦아 곁에 놓고 세계사에 빠져들었다.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에 세계사 공부, 조합이 좀 어색한 것 같지만 난 잡생각을 떨쳐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남은 인생이 계속 연휴면 공부 제대로 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쩌면 끝이 정해진 연휴라 집중이 잘 되는 것일 수도... 좌우당간에 책은 나의 쉼터이며 피난처이다. 책만큼 내 마음에 쏙 드는 친구는 없다. 노후가 덜 두려운 것도 책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면, 책과 함께하는 시간만 늘어나겠지. 아, 눈이 괜찮으려나? 설 연휴 책에 빠져있으면서 별생각을 다한다. 심각한 고민은 제쳐두고 이런 시답잖은 걱정을 할 수 있어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설 연휴 이틀 동안 지구본을 돌려보며 《요즘 어른들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를 읽었다. 2장의 전쟁사를 읽을 때는 사람 목숨이 너무 가볍게 느껴져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다. 노트에 10장이 넘게 적어가며 푹 빠져 읽고 있다. 연휴에 공부하는 마음, 그냥 좋다. 하지만 리뷰는 잠시 미뤄둬야 할 듯. 오늘은 근육통과 감기 기운으로 일찍 잠을 청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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