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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Dec 31. 2020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 머리 앤>

진정한 교육을 만나는 반가움!

요즘 집안일을 하거나 혼자 밥을 먹을 때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을 본다.  어제 시즌 2 : 10화 "우리 세상, 선의와 함께"를 보다가 너무 멋진 장면과 감동적인 대사에 숟가락을 놓았다. 23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사람으로서 진정한 교육의 현장을 목격하니 그야말로 감개무량이었다. 나는 그동안 스테이시 선생님처럼 용기 있는 교육자가 아니었다는 반성과 우리 두 아들이 앞으로 훌륭한 스승을 만나 앤과 친구들처럼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에이번리 마을에 새 교사로 스테이시 선생님이 부임했다. 아이들은 새 선생님에 대해 호감을 갖고 새로운 교육방식에 흥분을 할 정도였지만 여선생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사람들, 보수적이고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스테이시 선생님을 마을에서 몰아낼 생각을 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스테이시 선생님이 나타나 자신에 대한 마지막 변론을 한다. 


아이들 교육에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사소한 질투?
편견?
두려움?
우리 스스로 해봐야 할 중요한 질문은...
아이들이 배우는가입니다.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변화는 불편합니다. 미래는 불확실하니까요.
하지만 미래는 급속히 다가옵니다. 기차처럼요. 
그리고 저는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제 방식이 다르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육방식이 암기술보다 효과적임이 증명됐습니다.
왜 스스로 생각하도록 장려하지 않나요?
왜 예전 것만 가르치나요?
에전엔 전보, 전기, 증기선을 꿈으로만 꿨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차여행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죠. 위험한 혁신이라고요.
하지만 이젠 기차 없이 살 수 있나요?
꿈꾸는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
호기심 많은 사람이 우릴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저의 목표는 장래가 밝은 강한 학생을 키우는 것입니다.
학생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요.


이때 과 친구들이 스테이시 선생님에게 배운 방식으로 전기로 초를 만들어 하나씩 들고 등장한다. 훌륭한 선생님을 절대로 보낼 수 없다는 아이들의 간절함이었다. 


이것이 스테이시 선생님 교육방식의 효과입니다. 전기에 관해 가르쳐주셨고 또한 이렇게 할 열정과 호기심의 정신을 보여주셨죠. 스테이시 선생님은 영감을 주십니다. 우린 1주일 동안 1년보다 많은 걸 배웠죠. 얘기해주시면 잊습니다. 가르쳐주시면 기억합니다. 참여하게 해주시면 배웁니다. 다르다는 건 나쁜 게 아니예요. 같지 않을 뿐이죠.


스테이시 선생님과 아이들은 어른도 변하게 했다. 남들 앞에 나서서 절대로 먼저 이야기하는 법이 없었던 매슈 아저씨가 일어나 짧지만 강한 한 마디를 한다

사물을 보는 다른 방식은 늘 존재합니다.

앤을 키우는 보호자로서 마릴라 아주머니도 거들었다. 가장 보수적이고 변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의 진심에서 우러난 말이었다. 

삶의 대부분을 변화 없이 산 사람으로서 그러다가 거대한 변화를 맞은 사람으로서 이것이 성장하고 배울 유일한 방법임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스테이시 선생님은 아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학교로 돌아왔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멋진 스승과 순수하고 개성 넘치는 제자들이 만들어낼 교육의 결과가 기대된다.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은 참 좋은 드라마다. 친구와의 우정, 가족의 소중함은 물론 이번엔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했다. 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내 마음도 함께 자라는 기분이 든다. 


그동안 내가 봤던 스승과 제자에 관한 영화 생각났다. 너무나 유명한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내게 많은 감동을 준 <위플래쉬>, <파인딩 포레스터>, <다시 태어나도 우리>, <모나리자 스마일> 등도 떠올랐다. 


코로나로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아이들과 함께 드라마나 영화로라도 좋은 스승을 만나보게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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