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과 온라인 서점에서 배송된 책들이 책상 위에 쌓여 있다. 2022년 새해가 오기 전, 12월 한 달 동안 다 읽겠다고 덤벼들었지만 하루 24시간은 너무 짧았다. 논술 수업을 위해 읽어야 할 책까지 합하면 스무 권이 훌쩍 넘었다. 1년 동안, 무작정 독서가 아니라 눈에 띄는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독서를 결심했다. 내가 당장 써먹을 만한 분야를 몇 개로 추려내기 위해 자기 계발, 트렌드, 기술, 돈, 글쓰기, 논술 교육, 그리고 철학까지 여러 분야의 도서 중에 관심 가는 책들을 부지런히 읽어가는 중이다.
급변하는 뉴노멀 시대, 어른들의 진짜 공부
(가짜) 공부하지 말고 (진짜) 공부하라
김용섭의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중학교 시간 강사로 출퇴근하며 유튜브를 듣다가 우연히 알게 된 책이다. 우선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라는 제목에 꽂혔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게 재미있는 나에게 급변하는 이 시대에 나이를 좀 많이 먹었어도 공부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말이었다. 저자 김용섭의 시원시원한 유튜브 강연도 이 책을 주문하는데 한 몫했다. 나의 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한 독서 첫 번째가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였는데 이제야 리뷰를 쓴다.
우린 한 번뿐인 인생을 산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우린 누구나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다. 자기만의 인생, 자기만의 길을 갈 권리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대체 불가한 자기만의 능력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정말 자기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을 사슬처럼 연결해야 한다. 이것이 취업 시험, 대입 시험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지만, 창업을 하거나 진짜 비지니스 현장에서 일할 때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 결정적으로 로봇과 싸워서 끝까지 살아남을 인재로서의 조건이 된다. p.225
두 아들과 논술 수업을 하는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50이 넘은 나에게도 동기 부여가 된다. 우리 모두는 다 특별한 존재다. 각자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면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나는 아이들과 계속 성장하는 논술 선생님으로, 두 아들을 정신적·경제적으로 든든하게 지원하는 엄마로, 평생 읽고 쓰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프로패셔널 스튜던트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이다. 나만의 능력을 만들기 위해 이번 2022년을 성장의 해로 삼았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20대 큰아들과 10대 작은아들, 그리고 초중등 논술 수업 학생들을 생각하며 밑줄 친 부분과 50대 나와 내 남편에게 힘이 될 만한 부분으로 나누어 리뷰를 써봤다.
아이들의 미래 공부에 대하여...
기계가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인 판단력, 창의력을 키우고, 인성과 품성, 인문과 교양을 쌓는 것이 교육의 새로운 방향일 수밖에 없다.
p.88
대학을 가든 안 가든 누구나 명문대의 최고 수업을 공부하며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를 살면서도 이걸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건 심각한 낭비다.
p.105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을 발휘하며 일한다'는 의미로 로케이션 인디펜던트Location Independent라고 한다. 디지털 노마드이자 로케이션 인디펜턴트, 그리고 인디펜던트 워커까지 결합되는 것이 미래 인재가 가져야 하는 기본 자질이다.
p.184
경제적 독립과 개방성을 가진 이들에게 국경은 더 이상 장벽이 아니다. 어디에서 일하고, 누구와 친구하고, 누구와 가정을 꾸릴지, 모든 것이 기성세대 때와는 달라진 시대다. 당신의 자녀가 살아갈 미래는 더욱 그걸 것이다. p.188
공부하지 않는 부모가 변화도 모른 채, 관성에 따라 자식의 미래에 관여하는 게 제일 위험하다.
p,217
글 쓰고 말 잘하는 능력도 가정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누구나 쓰고 말하지만, 이것이 탁월해지려면 오래 걸린다. 문장력과 말재주 얘기가 아니다. 이는 논리와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무기다.
p.258
올해에 큰아들은 22살이 되어 군대에 갈 예정이고 작은아들은 고3이 되어 입시 전쟁을 치러야 한다. 나의 성장 못지않게 21세기를 힘겹게 살아내야 할 두 아들에 대해 관심과 걱정이 많다. 특히 아직 미성년자인 작은아들에게 엄마로서 든든한 지원과 인생 선배로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더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지도 모르겠다. 두 아들에게 대학이 전부라고 말하지 않는다.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하는 아들들이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찾는다면 대학이 아니더라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두 아들과 언제든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년 넘게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가 3년 쉬면서 읽고 쓰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운 좋게 작년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그 후로 더 많이 읽고 더 잘 쓰고 싶어졌다. 학생들 성적을 올리는 데에 목표를 둬야 하는 국어 수업이 싫어질 무렵 초중등 논술 수업을 맡게 되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읽고 말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 너무 좋다. 논술 수업을 위해 공부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지 꽤 오랜 시간 고민한다. 진심으로 좋은 논술 선생님이 되고 싶어졌다.
중년의 공부에 대하여...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70대까지, 아니 그 이상도 사회적 역할을 가져야 한다. 점점 육체노동이 아닌 지식노동의 비중이 높아지는 시대다.
자신만의 오리지널Original을 가진 이들은 나이가 많아도 기회가 계속 이어진다.
p.219~220
중요한 건 계속 공부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도전하게 되고, 그 도전이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40대뿐만 아니라 50대도 능력만 있다면 스타트업에 도전해야 한다. 자신이 쌓아온 경력과 경험이 있고, 아울러 계속 공부하는 프러패셔널 스튜던트라면 취업보다는 창업이 미래를 만드는 최선의 길이다.
p.237
육체노동은 노동력이 나이와 비례하지만, 지식은 그렇지 않다. 직장에서의 정년은 있어도, 지식노동자는 정년이 없다. 실력만 있다면 계속 활동할 수 있다. 결국 죽은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계속 살아 있는 지식을 가지기 위해선, 언러닝과 리러닝을 해야 한다. 가진 것을 버리는 용기, 그것이 계속 성장하는 이들의 무기다.
p.244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어도 어떤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우선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공부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물론 그 일을 좋아하고 잘 하고 싶다면 말이다. 다행히도 나는 논술쌤이라는 직업이 아주 맘에 든다.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주 많이 즐겁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다양한 수업 커리큘럼을 자유자재로 구성하고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올해는 나 스스로 논술 전문가 과정을 만들어 제대로 공부해 보겠다는 기특한 포부를 갖고 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테크놀로지Technology
돈Money
트렌드Trend
예술Art
생존력Survival
갖춰야 할 자질(태도)은?
4C
창의력Creativity
의사소통Communic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협업Collaboration
매일 새벽 4,5시면 일어나 책상 앞에 앉는다. 남편은 그런 나에게 "이주용은 뭐라도 하겠어!"라고 말하며 흐뭇하게 웃는다. 10대, 20대에 지금과 같은 열정과 의지로 공부했더라면 정말 뭐라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나도 따라 웃는다. 50대에 잠을 설쳐가며 하는 공부로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저 어제보다 조금씩 성장하는 오늘의 내가 나의 희망이고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