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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Jul 30. 2023

[책리뷰] 좋은 운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온다, 토미

바로 내 옆에 있는 좋은 사람이 인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데려다준다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운이 좋은 사람들의 비밀


목차

1장 질문: 운 좋은 사람은 따로 있는 걸까요?

2장 진단: 내가 누구인지 아는 순간, 좋은 운이 열린다

3장 진단: 부정적인 감정이 나쁜 운을 부른다

4장 처방: 좋은 운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온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 '토미'가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깨닫게 된 운 좋은 사람의 비밀. '운 좋은 사람'의 정의와 운을 좋게 하는 법에 대한 가이드를 담았다.



일이 잘 풀리는 사람


운이 좋아진다는 것은 걱정거리나 힘든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는 뜻이다. 토미의 생각에 따르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운 좋은 사람'이란 '일이 술술 잘 풀리는 사람'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한 문제 파악과 그에 따른 적절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치 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에 그물을 던져 놓는 식으로 말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1) 목표 설정 (2) 흔들리지 않는 의지 (3) 유연함 을 가져야 하며, 긍정적인 태도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들으면 너무도 뻔한 말이겠지만, 나는 여기서 '명확한 문제 파악' 그리고 '목표 설정'에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분이 울적하거나 일이 풀리지 않으면 막연하게 '나는 운이 좋지 않아... 남들은 다 행복해 보여'라고 하고 운을 틔우기 위한 미신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정확하게 뭐가 문제이며 뭘 원하냐'라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나의 마음에 공감과 위로를 못해주는 그 사람에게 짜증이 날 때도 있다. (너 T야?)


나도 예전에는 막연하게 뭔가 잘 되고 싶지만 충고는 듣기 싫은 미숙한 때가 있었다.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만의 방법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으로 가득한 고집스러운 시기였다. 그 당시에 내가 원하는 성공이라는 게 명확하게 무엇이고, 어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세울 것인지를 고려했다면 이렇게 멀리 돌아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적으로 마음을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작은 것이더라도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방안을 세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큰 성공도 결국 작은 성취가 이어져 그 자신감이 원동력이 되어 조금씩 조금씩 밀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계기는 외부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흐름은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운명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저자는 명확한 목표 설정을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고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다이어트에 성공해 예쁜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 지인이 창업한 회사가 대박이 났을 때, 자기중심이 없는 사람은 '와, 부럽다. 좋겠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세와 비교하며 막연하게 원하게 된다. 물론 결과가 부러울 수는 있고 축하해 마땅한 일이지만, 그것을 내가 시도할 때는 내가 정말 지금 다이어트가 필요한가, 내가 창업에 맞는 사람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남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늘 그 사람의 결과를 볼 뿐입니다. (...) 운이 좋은 사람을 그저 타고난 행운아로 정의하지 마세요. 운이 좋은 사람은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사람입니다. 남을 부러워할 시간에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세요. 자신도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을 쌓아나가면 됩니다.


좋은 운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온다


결국 정신과 의사 토미가 말하는 처방은,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라'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행동은 나의 노력에 달려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대단히 크게 받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존재는 나의 운과 밀접하게 직결되어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사람'이란 누구일까?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신호는 함께해서 긍정적인 신호를 얻는 사람, 그 사람과 함께해서 좋은 일이 일어난 사람이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더 좋은 시너지를 내는 반면, 맞지 않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이용하고 잘못된 생각을 전염시킨다.


류시화 시인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책에서도, 시인이 지금까지 한 여행 중에 가장 힘들었던 여행은 열악한 환경, 불편한 교통, 비위생적인 숙박 시설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불평꾼 친구와 한 인도 여행이었다고 한다. 죽은 자도 살려낸 메시아도 불평꾼을 치료했다는 일화는 어디에도 없다며, 결국 그 친구를 두고 여행 중간에 도망쳤다는 고백을 한 바 있다. 그만큼 주변에 누군가를 두어 어떤 에너지를 주고받느냐는 인생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 wildlittlethingsphoto, 출처 Unsplash


그러나 물론 좋은 운이 좋은 사람과 함께 오는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 이 말을 적용할 때 자신이 주위 사람들을 어느 정도 필터링 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전제를 꼭 가졌으면 좋겠다. 이미 정해져 있는 주변 사람들의 보호 속에 자랄 수밖에 없는 어린 시기 (10대, 20대 초반) 또는 성인이 되어서도 현재 힘든 상황에 놓여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다.

예전에 어떤 인터넷 고민 상담글에서, 주변에 안 좋은 사람들밖에 없는 것을 보니 나도 안 좋은 사람인가 보다 하며 우울해하고 있던 어린 상담자를 보고 노파심에 든 생각이다. 그럴 때는 자신의 힘을 키워 해로운 주변 사람들을 멀리할 시기가 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자책하지 말았으면 한다. 책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이 부정적인 경우 (멀리 할 수 없는 경우), 그 사람의 행동까지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반응을 하지 않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행복이란

행복이란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행복이 성공이며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성취와 동일한 의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행복이 만족스러운 일상이라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2년 전쯤에 나에게도 아주 힘든 시기가 있었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인해 너무나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마음에 맞는 친구 두 명이 집으로 찾아와 함께 떡볶이를 만들어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며칠 전에 우연히 2년 전 가을 즈음에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돌아볼 일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때 힘들었던 건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그 친구들과 함께한 저녁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만 생각나는 것이었다! 분명 잘 생각해 보면 거의 매일을 어떻게 버텼나 싶은 시간이었는데, 그것들이 다 씻겨 내려가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친구들과 함께 웃었던 그날만이 남아 있었다.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알게 된다. 사람에 의해 울고 사람에 의해 웃게 되는 게 인생인 만큼,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것만큼 운이 좋은 건 또 없는 것 같다.

이건 떡볶이는 아니고 닭갈비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낸 사소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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