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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Aug 03. 2023

읽기만 할 때는 몰랐던 이야기

쓰면서 다시 읽게 되는 글쓰기의 위력


어렸을 때부터 책을 유달리 좋아했다. 책 읽는 시간은 나에게 휴식시간 내지는 오락시간이어서, 책 읽는 게 힘들다던가 머리가 아프다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입시 공부에 매달리고 사회생활에 치이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나는 스스로 책 많이 읽는 사람이라고 내심 자처하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글쓰기를 시작하며 알았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최근 놓았던 브런치와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글쓰기가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읽기만 많이 읽었지 각 잡고 글 써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무조건 나 기분 좋자고 시작했다.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과학 이야기나 읽은 책 감상 같은 것을 표현하는 데에만 집중하자. 내가 풀어놓고 싶었던 생각, 말하듯이 술술 써 보면 되겠지.


그런데 웬걸, 글을 쓰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읽기만 해서는 배울 수 없는 새로운 터득이었다.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고. 다시 내가 쓴 감상문을 읽어보니, 이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구나! 분명히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읽었던 책인데, 읽기만 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새롭게 읽혔다.


또 나 자신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분명 글 쓴 나와 읽는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닌데, 내가 쓴 글을 내가 읽고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글쓰기가 나 자신을 탐구하는 여정이 될 수 있다는 말, 깊이 깨우치는 요즘이다.


© freestocks,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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