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스팅 #로스팅단계 #라이트로스트 #미디엄로스트 #다크로스트
한 알의 생두가
향기로운 커피가 되기까지,
로스팅은 맛의 방향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열의 세기와 시간,
공기 흐름만 달라도
산미·단맛·바디가
전혀 다른 얼굴로 바뀌죠.
오늘은 로스팅 단계별
특징을 이해하고, 내 취향과
브루잉에 맞는 선택을 돕는
가이드를 정리했습니다.
생두에 열을 가해
수분을 날리고, 마이야르 반응과
캐러멜라이제이션이 진행되며
향과 맛이 생기는 과정을
우리는 로스팅이라고 부릅니다.
내부 압력이 커지면
‘퍼스트 크랙’이 터지며
과일향과 산미가 또렷해지고,
더 진행하면 단맛이 농축되고
쓴맛·스모키함이 짙어집니다.
재밌는 점은, 같은 생두라도
로스터의 목표 프로파일
(열의 곡선, 배출 온도,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한마디로 원두 로스팅은
원두의 숨겨진 가능성을
맛으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라이트 로스트 —
비교적 밝은 갈색,
산뜻한 산미와 맑은 향이
라이트 로스트의 매력입니다.
시트러스·플로럴·베리 같은
향미가 또렷하고, 바디는 가볍고
티처럼 깨끗하게 떨어지는 편이죠.
내추럴보다 워시드 가공,
에티오피아·케냐 등 아프리카산처럼
향이 섬세한 원두의 개성이
라이트 로스트 단계에서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푸어오버(핸드드립)처럼
투명한 추출에도 특히 잘 어울립니다.
산미와 단맛, 고소한 풍미가
균형을 이루는 미디엄 로스트.
캐러멜·밀크초콜릿·넛티한
뉘앙스가 올라오고, 바디는
중간 이상으로 만족감이 좋죠.
드립부터 에스프레소까지
활용 폭이 넓어 일상용으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단계입니다.
같은 미디엄이라도
로스터의 세팅에 따라
‘미디엄 라이트’
‘미디엄 다크’처럼 결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다크 로스팅 단계에서는
진한 갈색에 윤기가 돌고,
산미는 줄어드는 대신 쌉싸름한
단맛과 묵직한 바디가 강조됩니다.
다크 초콜릿, 카라멜, 로스티드 너트,
스모키한 여운이 길게 남는 편이며,
우유와의 조화가 좋아
라떼·모카 같은 음료에 잘 어울립니다.
다만 너무 깊게 로스팅하면
원산지의 개성이 희미해질 수 있어,
‘진함’과 ‘개성’ 사이의 선을
잘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히 더 좋은 로스팅 단계는 사실 없습니다. 다 정답이에요.
상큼한 과일향과
맑은 질감을 좋아한다면 라이트,
균형잡힌 풍미와
달콤함을 원한다면 미디엄,
진하고 든든한 바디와
우유 호환성을 중시한다면
다크가 잘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로 마시는 방식(블랙 vs 라떼),
시간대(아침의 상큼함 vs 오후의 포만감),
원하는 향의 캐릭터를 스스로 물어보세요.
소량씩 다른 단계로 구매해
같은 레시피로 비교 테이스팅하면
취향의 지도는 훨씬 또렷해집니다.
결국 최고의 로스트는,
내가 가장 맛있게 마시는 그 단계입니다.
Edit ・ Jiwoo
Image ・ @gocafein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