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미 노트,
이렇게 읽으세요

#커피노트 #향미노트 #컵노트 #스페셜티 #테이스팅가이드

by 더카페인

향미 노트는무엇일까? —


원두 패키지나 메뉴에 적힌

‘재스민·베리·허니’ 같은

단어들은 성분표가 아니라,

그 한 잔에서 어떤 느낌을

기대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지도입니다.


보통 첫 단어는 향의 성격을,

뒤따르는 단어들은 맛의 전개와

커피의 잔향을 가리킵니다.


강도 표시가 있다면

풍미의 크기를 뜻하고,

산지·가공·배전·물과 도구에 따라

같은 원두라도 실제로 느끼는

체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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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산미, 밸런스 —


바디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와 점성을 말하는데,

가볍게 미끄러지는 실키함부터

시럽처럼 진득한 감촉까지

표현되는 폭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산미는 세기보다 성질이 핵심이라

레몬·사과·포도처럼

어떤 과일에 가까운지로 이해하면

커피 마실 때 경험이 더 풍부해집니다.


밸런스는 단맛·산미·쓴맛이

충돌 없이 어우러지는지를 말하며,

밸런스가 좋을수록

개별 향미 단어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또한, 같은 원두라도 필터를 쓰는

드립은 가볍고, 프렌치프레스나

모카포트는 오일이 남아 묵직해지므로

도구까지 포함해 노트를 읽어야

실제 맛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향미 노트03.png


향미 묘사의 세계 —


플로럴은 재스민·라벤더 같은

깨끗한 꽃향의 범주이고,

프루티는 베리·시트러스·복숭아처럼

과일의 결을 뜻합니다.


초콜릿·카라멜은 둥근 단맛과

코코아 계열의 여운을,

너티는 아몬드·헤이즐넛 같은 고소함을,

허벌·스파이시는 허브티·민트·계피 같은

향신료 뉘앙스를 가리킵니다.


내추럴 가공에서 보이는

와이니한 발효감은 풍부함을 더하지만

과하면 과숙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넓은 범주에서 시작해

구체 단어로 좁혀 읽으면

머릿속에 맛의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향미 노트04.png


향미 노트는 아주 좋은나침반 입니다 —


패키지의 향미 노트는

로스터가 의도한 맛의 방향과

강약, 마시는 포인트를

압축해 둔 친절한 안내서입니다.


개인의 컨디션, 물, 레시피에 따라

체감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차이 덕분에 오히려 몰랐던

커피의 다른 면을 더 풍부하고

자세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함께 마실 때는 “베리 계열” 같은

공통 지점을 먼저 공유하고,

각자 느낀 구체 단어를 보태며

언어를 맞춰 보세요.


향미 노트는 맞히기가 아니라

더 잘 맛보기 위한 출발선,

취향을 넓혀 주는 좋은 참고 자료입니다.

향미 노트05.png


나만의 향미 노트도 한 번 만들어보세요 —


향과 맛을

한두 줄로 붙잡아 두는 일은

잘 쓰는 법을 익히는 것보다,

내가 커피를 더 사랑하게 되는

더 고귀한 과정에 가깝습니다.


오늘의 잔에서 먼저 올라온 향,

식어가며 달라진 인상,

그때의 장소와 그 순간의 기분을

자연스럽게 적다 보면,

다음 잔에서 반가운 순간을

더 빨리 알아볼 수 있습니다.


노트가 쌓일수록

취향의 지형도가 선명해지고,

같은 원두도 다른 하루에선

어떻게 달리 느껴지는지

스스로 발견하게 됩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의 풍미를 느끼면서,

떠오른 단어와 장면을 담담히

나만의 언어로 남겨 보세요.


그러는 사이 커피는

정보에서 기억으로,

습관에서 경험으로 바뀝니다.


한 잔 한 잔이 남긴 온기와 호기심이,

다음 커피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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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 Jiwoo

Image ・ @gocafein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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