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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Walking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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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Mar 31. 2024

Walking Diary2

2024.03.31.

데이식스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비바람, 꽃샘추위, 미세먼지의 훼방에도

봄을 알리는 시곗바늘은 째깍째깍 바삐 움직였다.

겨우내 움츠리고 숨죽여있던 생명이 태동하는 순간

보통의 일상을 보내다 문득 설레었다.

이제 비로소 무겁고 칙칙한 겨울 패딩과 코트를

미련 없이 옷장 깊숙이 넣을 때가 되었구나.


산책로는 나처럼 봄바람에 이끌려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색깔들이 넘실댔다.

갓 태어난 생명의 싱그러움을 머금은 연두색 이파리, 여리여리 청순한 진달래의 연분홍빛

쨍하면서도 청초한 수선화의 노란색

수줍은 듯 은은하게 분홍빛을 띠고 매서운 봄바람에

애처롭게 매달려있는 흰 꽃잎들


봄이 깊어가면 색도 무르익어

오직 지금 볼 수 있는 봄의 색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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