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는 꿈이 뭐야?
나: 선생님이 되는 거였는데 이미 이뤄서 새로운 꿈을 찾는 중이야.
아이: 찾았어?
나: 아니. 뭘 할지 아직 잘 모르겠어.
아이: 엄마는 뭘 하는 걸 좋아해?
나: 여행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고.
아이: 그럼 여행하면서 글 쓰는 사람이 되면 되잖아?
나: 그러네. 그것도 좋겠다. 너는 꿈이 뭐야?
아이: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먹는 거.
나: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대면 커서 엄마 아빠 집에서 같이 사는 거 무효랬자나. 재밌고 행복한 일을
찾아야지.
아이: 그럼… 나는 부자가 꿈이야.
나: 왜 부자가 되고 싶어? 부자가 돼서 뭘 하고 싶은데?
아이: 맛있는 것도 먹고 엄마아빠랑 놀러 다니고 멋진 보석도 많이 살 수 있지.
나: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지
생각해 봐야겠네. 수리수리 마술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부자기 되는 건 아니야. 부자가
되기까지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야 해. 부자가 된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됐는지
책도 읽어보고 배워야지.
아이: 나도 다 알거든요.
부자가 되고 싶다는 7세의 허세와 야망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론 아이도 나도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지,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 조금은 기대도 된다. 아직 아이와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쯤 되면 겨울방학 동안 동남아 배낭여행도 하고 싶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권과 처음 며칠 묵을 숙소만 정한채 떠나는 거다. 그 이후에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는 그때 가서 정하는 파워 P형 여행을 해보고 싶다. 여행 가기 몇 달, 때론 일 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는 나에겐 너무나 설레는 도전이자 일탈이 될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도전과 경험을 함께 해나가다 보면, 나도 아이도 가슴 뛰게 재밌는 일을 찾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