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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Sep 08. 2024

인류 대멸종과 육아의 상관관계

‘미래’를 떠올리면

짙은 먹구름 속에 갇힌 기분이다.

AI로 무장한 로봇과의 전쟁,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류 대멸종.

혹은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디스토피아.

일론 머스크가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슨 헛소리야?’가 아니라,

‘아마도 우리 가족은 화성으로 이주하는 그 행렬에

선택받지 못하겠지?’였다.

남편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일론 머스크가 밀어주던 도지코인을 사둬서

우리 아들이라도 화성에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얘기를 한 적은 있다.


어떤 영화에서 봤듯,

인류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필수 직업군을 빼고는

무작위 추첨번호로 화성행 티켓을 부여받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가장 정의로운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평범한 나 같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결말은

‘Don’t Look Up(2021)’에 가깝지 않을까?

그저 지구에서 멸종을 맞이하는 것.

소수의 기득권과 절대다수의 빈민이 존재하는

디스토피아보다는 그게 좀 더 낭만적이다.



그런 생각들 때문인지

지금의 행복을 충만하게 누리는 게

나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마당에

아이를 무슨 대학에 보낼지, 무슨 직업을 갖게 할지

그런 건 사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에게 행복한 기억이 많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스스로를 잘 돌볼 수 있고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아직까지는 마음에 중심을 잡고

행복을 추구하며

아이에게 독립심을 길러주며 살고있다.

어쩌면 다른 엄마들과 교류가 없어서

귀 닫고 사는 중이라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옛날부터 주관이 확실하다는 평을 듣기는 했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럴 수 있을지는

아마도 가봐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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