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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할망 Sep 07. 2024

2024년 9월 7일 나비 우영팟

프로그램 개시 시간보다 좀 이르게 우영팟을 가봅니다. 일주일 사이에 부쩍 자란 잡초들을 조금씩 솎아내고 늙어가는 호박들에게 퇴비도 먹여주었지요. 짧게 머물다 가는 아침햇살이 야속할 정도로 초가지붕과 나비들과 나비의 꿀꽃들의 하모니가 환상적입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아~~  일하기 싫다.”

     

아래 날개 꼬리가 기다란 긴꼬리제비나비도 아래 날개 꼬리가 잘려나간 산호랑나비도 화려한 백일홍을 찾습니다. 호랑나비, 큰멋쟁이나비, 줄점팔랑나비, 작은멋쟁이나비는 배초향의 향기를 더 좋아하네요.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옆을 봐도 꽃과 나비가 보이는 이곳은 돌문화공원 돌한마을 안에 있는 나비할망네 우영팟입니다. 겨울잠에 들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얼마 남지 않은 구릿대 잎에서 건실하게 자라고 있는 산호랑나비 애벌레들이 걱정입니다. 가난한 살림에 아이들만 주렁주렁 낳아두고 사라진 엄마 산호랑나비를 원망해도 소용없겠지요. 톡 쏘는 향이 더 독한 당귀 이파리에 몇 마리를 옮겨두었지만 식성이 까다로운 녀석인지라 쉽게 입을 벌릴지는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네요. ‘살암시민 살아진다.’는 제주의 옛말이 떠오르는 걸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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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rms.gle/uXc7yHhxzDcSRCn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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