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던 나는 몇 년 동안 산을 찾지 않았다. 지금은 발목의 인대 수술이 기다리고 있어 무리하게 걷거나 장시간 운전은 조심하여야 하기에 자연 속에 나를 담는다는 것은 환상? 과 같은 일이었다.
어제 오후 지인인 사진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좋은 사람이 있으니 만나보길 청하신다.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도착한 곳이 바로 태릉에 자리한 도심 속의 자연 '산들소리수목원' http://naver.me/FGl3mfyN
수목원의 촌장님께서 정문까지 나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의 전공분야는 유전공학이다. 그는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인간의 심성? 에 대한 탄생의 근원을 이해하여 그것에 자연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의 힘으로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인간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그램과 강연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자연의 힘? 그것은 우리에게 태초의 어머니이기에 더욱 아끼고 보듬고 그 위대함에 비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가끔 숨을 쉬고 싶을 때 이곳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여타의 수목원에서 흔히 마주하는 인공조형물들과 우리의 흙에 서양의 꽃들로 채워 보는 이에게 보기를 강요하는 장소들과 사뭇 다른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