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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Jan 10. 2020

여주 미술관

HAPPY 여주 FANTASY 전.

제법 쌀쌀한 날씨.  지난해 5월 새로이 개관한 여주 미술관.

가야지 가야지 미루다 오늘 다녀왔다. 마치 숙제를 풀은 기분이랄까? 여주 미술관은 우리에게는 KCC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금강고려화학 회장의 평생 염원이 담긴 장소이다.


상큼한 음악과 정리된 전시관. 그리고 한국의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으며 설치미술과 참여 전시물들은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특히 최첨단의 컴퓨터 기술로 제작된 VR 작품(이미 VR작품은 전시장의 필수요소가 된 지 오래이다.)은 비록 가상이 만든 자연과 숲의 세계이지만 현실의 세계를 연결 시켜 음악과 함께 체험하며 마음의 여유?를 갖기에 충분했다. 손에 집힐 듯한 꽃들과 나비 그리고 자연의 소리. 사실 나에게 VR체험은 한 시간도 모자랄 것 같았다. 실제로는 7분정도 소요되는  참여 작품이다.


또한 핀볼 게임은 빨간색 박스를 구슬로 맞추면 초콜릿이 나오는 작품이라서인지 인기가 매우 좋다고 한다.


나는 미술관에는 혼자가기를 추천하는 편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법도 각기 다르고 생각도 다를 수 있기에 만일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미술관에서 헤어져 카페에서 만나라고 말하고 싶다. 미술관의 이쁜 카페 앉아 진한 커피를 한 모금 넘길 때 코끝으로 뿜어져 나오는 향기와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은 여느 커피와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헤어진 동행자와 다시 만나 작품에 대한 생각을 그 특별한? 커피와 함께 공유하며 삶을 확장시키는 작은 사치는 우리 삶의 윤활유가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창업주는 돈키호테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돈키호테의 여러모습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로시난테의 모습은 상처투성이다. 그런데  산초는 어디로 간걸까?
전시회를 마치고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늘 행복한 맛이다.
운이 좋았던 것이 분명하다. 작가님을 직접 만났다.

스테인글라스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제임스 터렐의 빛의 고요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미니멀아트의 대명사인 저드와 솔 르윗의 작품을 마주하는 것만 같았다.
실제 쇠구슬이 나오는 작품이다. 지금은 현존하지 않는 작품 제3인터내셔널을 제작하였듼 러시아의 타틀린이 불연듯 떠올랐다.
구슬아 내려오려무나.
초콜렛 득템. 요령이 있다. 붉은박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양손의 힘이 같아야 한다는것.
Cafe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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