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광장 전 2를 선택하였다. 이번 광장 전은 한국 미술의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회화 조각 판화뿐만 아니라 민중 미술까지. 총망라한 전시회이기 때문에 그림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찾은 과천관 조각공원을 걸으며 괜스레 분주했던 요즘 오롯이 혼자만 가질 수 있는 시간들 속에서 감정을 다시 매만질 수 있었다. 더불어 겨울의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싸~함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가슴 뚫리는 공기들이 나의 몸을 감싸 안아주어 더없이 행복했다.
<핏빛 동백꽃이 피었다. 그리고 붉게 물들은 산들>
<이 유명한 그림을 오늘 마주할 줄이야.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나를 미친 사람처럼 울게 만들었던 우리나라 판화의 대가 김구림>
슬픔에 숨쉬기 힘들어 전시를 보다 잠깐 누워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만난 정규의 작품>
이응노의 작품은 언제 보아도 참으로 따듯하다.
<파란색의 작품이 김구림의 걸레이다>
민중미술을 다시 보다. 민중미술은 민중을. 민중에 의한. 민중이 만든 미술이다. 오윤의 작품은 살아 꿈틀대는 듯했다.
추모의 공간이었던 마지막 전시실. 왜 그리 많은 눈물이 쏟아졌는지 한참을 울다 전시실 가드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자신의 정치적 편견을 교육자로써 중심 잡아야 하거늘. 어느 중학교 교육자인 그들은 마지막 전시실 관람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거부하였으며 미술관 측에 항의까지 하였다고 한다.
Mass란 대중이라는 뜻이다. 대중이란 누구나 다 속하여 있는 그룹이며 표현의 자유가 주어진다. 그러나 창작의 표현을 제한하려는 일부 대중들의 자유 또한 자유라는 이름하에 모두 인정하여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던져 보았다.
참여하는 참여 전시.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
이것이 바로 이번 광장 전이었다.
사실 아주 많은 사진을 찍어왔으니 모두 소개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 사진과 자료를 간추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