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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Nov 26. 2019

광장 전<The square>1.

현대미술관(덕수궁)

아들과 손을 잡고 만추의 길을 걸었습니다.

가을에 찾는 궁은 언제나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아들은 내게 말합니다."엄마! 내 손 따듯하지?" 요즘 제정신이 아닌 엄마가 가여운 모양입니다. 손을 더욱 꼭 잡습니다.

아들과 나는 미술관 데이트를 즐깁니다. 좋은 전시는 언제나 아들과 함께 합니다. 근현대미술이 재미있다는 아들과 개화기 일본에서 들어온 서양화풍의  초상화에 대해 선이 어쩌고 표현이 어쩌고 마구 얘기를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각자의 생각을 교환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아들과 나는 그 행위를 곧잘 즐기곤 합니다. 과천에 자리한 현대미술관 본관의 전시가 가장 기대된다고 아들은 잔뜩 들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나는 너무 좋습니다. 엄마와 데이트하는 20대 초반의 아들이 이 세상 몇 명이나 될까요?

   이번 현대미술관의 광장 전은 우리 근현대의 미술을 총망라하여 볼 수 있는 아주 드문 전시입니다.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과 함께 더 추워지기 전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응노 선생의 한국적 그림을 보는 순간 옆에서는 아리랑이 흘러나옵니다. 순간 울컥하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아리랑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아린 참다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요.

 




광장 1ㅡ1




광장 1-2(한국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과 나혜석의 진품 자화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의 자화상
나혜석의 자화상
나혜석의 목판화 개척자




광장 1-3

중국에서 뤼쉰이 목판화 운동 할 당시 유명했던 이화의 작품이 있답니다. 또한 러시아 구축주의의 영향을 받은 계몽적 성향의 포스터와 판화들이 눈에 띄네요.
사진중 가운데 그림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한국의 그림에서 나의 감정을 지극한 첫 유화였어요.
근대미술의 대표자인 백운성 자화상과 그 일부들

백운성은 최초로 유럽 미술을 공부한 한국인이나 그는 월북하였습니다.(그가 부르주아여서 유학을 한 것이 아닌 모시던 주인의 몸종 신분으로 따라 갔다 독일 베를린예술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광장 1-4

한때는 월북작가라며 이름도 거론하지 못했던 이쾌대의 작품들.
이중섭의 스케치 원본

당분을 보충해야 한다. 카라멜 마끼야또. 음흠 스멜~~~♡


당시 라듸오의 실제 소리를 들어보세요.
창이 액자이자 풍경을 담는 그릇이 되었지요.


NOTE.

전시회 장을 돌던 중 세번째 전시장인가를 지키고 있던 도우미께서 제게 말을 건넵니다.

"저기 한국말을 너무 잘 하시네요."

"네?ㅜㅜ. 저 한국사람 맞는데요."

"어머 한국사람이라구요? 정말 한국말 너무 잘 하시네."

"아니 저 한국 사람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아이구 농담도 하시고. 한국사람 다 되셨어요. 고마워라 한국사람보다 한국 말을 어찌 그리 잘하는지"


"네?..............."

저는 한국사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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