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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Sep 12. 2020

주목이 싫은 나는 글을 삭제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각인되거나 주목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한때 연예인 제의가 들어왔었지만 나는 정중히 거절한 적이 있었다. 아주 어린 시절) 그냥 내게 주어진 일들을 하며 최대한 나를 드러내지 않고 살고픈 사람이다.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받는 상처 또는 내가 주는 상처가 없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제 저녁에 올렸던 나의 글이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분명 사람은 환경에 따라 생각도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어떤 환경 속에서 지금껏 살아왔으며 그가 왜 그런 표현(이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범주의 표현을 의미)을 하였을까라는 생각도 한 번쯤은 했으면 한다.  그러한 글이 세상에 나오게 만든 이의 삶은 어떤 뿌리를 갖고 있으며 평소 어떠한 성향의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가 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어제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간 식사자리에 마신 와인의 취기로 글을 삭제해 버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글은 좋은 글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의도치 않은 관심과 집중은 나를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나는 조용하게 세상과 타협하며 살고 싶다.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개인주의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솔직히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집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 집 안에서 날아다닐 수도 없고 누워 숨만 쉴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상담을 다시 시작했다. 세상과 소통을 하고 어우러지기 위해서 말이다. 어우러진다는 참 아름다운 단어이다. 그런데 나에게 세상은 어울려 아름다워지기는 어려운 듯 보인다.


누워만 있는 나를 위해 아들은 지금 밥을 하고 있다. 뚝딱뚝딱! 도마 소리마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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