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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Aug 30. 2020

아침의 단상.

글을 쓴다는 것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한 동안,  여름 내내.


숨만 쉬고 멀건 눈동자로 천장만 바라보던 그때 나에게 이런저런 의뢰는 계속 이어지고 그냥 누워만 있을 수는 없었다. (솔직히 누워 있으면서도 글쓰기는 이어졌었다. 미룰 수 없는 작업이었기에)



얼마 전 감자를 안고 무작정 집을 떠나온 후 나의 기분은 한결 나아졌다. 그러나 나는 이 감정이 얼마나 지속될지 겁이 난다. 빛을 받은 잠깐 동안 오색이 영롱한 비눗방울 같은 감정!


너도 나도 모두 잘 났다고 큰 소리다. 그 사이에 끼어 버티기가 솔직히 힘들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리.라는 경전의 글처럼 누군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던 나의 패기와 강심장을 잃은 지 오래이다.


나는 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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