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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May 17. 2020

두 번의 코로나 소동!

나는 딸이 한국에 들어오며 집을 통째로 내주고 이곳저곳에서 보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동생, 친구 불편함을 모르도록 보듬어 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감사의 마음 받아라~~ 얍!!!!!

그 사이 논산 훈련소에 있던 아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은 공익요원(어릴 적부터 있던 천식으로 인해 지금도 약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으로 용산의 한 고등학교의 특수반에 배치가 되었다. 며칠 전 아들이 아파 집으로 조퇴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밖에 있던 딸과 나는 놀란 가슴으로 집에 돌아왔다. 아들은 인후통이 심하다며 병원에 다녀왔더니 졸리다며 이틀 정도 누워 잠만 잤다. 다음 날 학교에서 전화가 온 모양이다. 학교에 아이들도 없고 하니 일단 집에서 쉬라고 말씀하셨단다. 아들은 나에게 "엄마  아무래도 나 검사받을까 봐. 학교는 위험한 곳이잖아. 확실히 해야 나도 편히 근무할 수 있고. 그게 맘이 편할 것 같아." 아들은 집 앞 보건소에서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옷도 다 벗어 세탁기에 넣고 바로 샤워부터 하였다. 그날 하루 딸은 아니 한국에 들어와 밖에도 못 나가고 살까지 찌면서 어떻게 지킨 시간들인데 오빠는 왜 저래~~~"하며 핀잔을 주었다. 아들은 괜히 미안한 맘인 건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아들이 애처롭고 딸의 짜증이 무엇인지 알기에 힘든 시간이었다. 나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으니ㅜ



다음 날 오전 잠들어 있던 아들이 문을 벌컥 열고는 말한다. "엄마~~ 나 음성!"  "축하해 아들~~ 넌 근무지가 학교이니까 정말 조심해야 해. 교장선생님 입장 힘들어지시고 선생님들까지....  그건 정말 학교 자체에 커다란 문제니까 알았습니까? 공익님~~"


또 한 번의 한 바탕 소동으로 재앙 같은 시간을 보낸 우리 집.


모두들 건강하소서!




배경은 딸이 자가격리 기간 그린 그림의 일부이다. 어지간히 할 일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잘 견뎌준 나의 딸에게도 사랑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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