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와 싸움 그리고 쿠키이야기.
2019.12.19.목요일. 제법 쌀쌀하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더라.
by
Celine
Dec 19. 2019
늦게 일어난 아침. 아들과 굿바이를 하고는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기다려도 꼼짝 않는 엘리베이터. 어쭈구리 니가 안온다 이거지!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
꾹꾹꾹! 안온다. 다시 누르자 꾹꾹꾹!
이상하다 하며 다시 기다리길 십여분.
패배를 인정해야 하는건가?
다시 아들에게 돌아갔다. “아들? 엘리베이터가 이상해”
“어 엄마 왜요?”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인가 봐.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온다. 어떡하지? 관리 사무소에 전화 좀 해봐”
“잠깐만요 엄마 내가 나가서 한 번 볼게요”
“응 고마워 아들 짱!”
아들을 따라 캐리어를 끌고 다시 집을 나선다.
“잘 봐 엘레베이터가 진짜 이상하지?”
잠시 후 나를 지켜보던 아들이 말을 꺼낸다.
“엄마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어? 엘리베이터 누르고 기다리잖아!”
아들이 마구 웃는다.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엄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야지 왜 자꾸 차 리모컨을 누르고 있어요?”
뭣이라 차 리모컨이라니 하며 나의 손을 바라본 순간
난 망했다.
지금까지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차 리모컨으로 엘리베이터를 부르고 있었다.
아들과 나는 까르르 배를 잡고 웃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감자를 태우고 마포대교를 한참 건너는 동안 차 안이 너무도 조용하다. 잠시 조수석을 바라 보았다.
‘허걱 어머나! 이를 어째ㅜㅜㅜ ‘ 나는 정신을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글쎄 이 정신 나간 엄마는 쿠키를 호텔에 두고 나의 집으로 그냥
오고 있었다.
그리고 급히 차를 돌려 쿠키를 안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진짜 정말
저는 요즘 왜 이럴까요?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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