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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고아빠 Dec 01. 2022

일을 잘한다는 것

신입직원과의 대회

1. 사무실 인근 최고의 맛집을 추천해주세요.

- 더현대서울 B1 올댓커피 → 카페 브라노 \4,500 : 파리가 내게로 와요, 점심시간 웨이팅 심함



2. 월드비전에서 일잘러로 살아남을 수 있는 꿀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사실 제일 준비를 많이해서 좀 아쉽기는 한데, 서면이 더 잘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히려 잘됐다 싶기도 합니다.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 일을 잘한다는 것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 직원 일 참 잘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텐데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일 잘한다'는 평가를 할 때는 그 사람의 태도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저 직원은 맡기면 끝까지 책임지고 해' '저 직원은 일단 예라고 대답하고 방법을 찾아' '저 직원은 시간을 잘지켜(지각X, 제출일 잘 지킴)' 등등. 이런 직원에게 팀장, 본부장은 주로 '일 잘한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중에는 이와 같은 이유로 이미 '저 친구 일 참 잘해'라는 이야기를 듣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런데 과연 이게 일을 잘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번 더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일을 잘한다는 것은 기술(테크닉)감각(센스, 직관, 통찰)이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술은 주니어 레벨에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업무에 필요한 스킬을 이야기하구요, 감각은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생겨나는 일에 대한 감을 이야기합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뛰어 나야 비로소 우리는 '일을 잘한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업무가 다를텐데 내 업무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 내 업무에 필요한 기술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어떤 사람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 엑셀, 영어 등 다양한 능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주니어 레벨에서는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의 기술을 최대한 많이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경험치가 쌓이다보면 감각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어떤 영역에서 일을 잘하고 싶은지? 혹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지금은 주니어 레벨이라 주어진 자리에서 최소 2-3년간 열심히 해야겠지만 언젠가 여러분에게도 어떤 분야의 프로가 되고 싶은지, 혹은 잘 할 수 있는지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올 것입니다. 지금은 주어진 일을 잘 하며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시기입니다. 이것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성장하기 위해' 아무거나 '경험'하고 배우는 건 개인적으로 시간낭비 같아요. 어차피 우리는 모든 걸 다 잘 할 수 없습니다.


앞서 얘기 했듯 주니어 레벨에서는 일단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잘하게 되지 않을까요? 우선 그 일을 '나 아니면 안되는 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런 일은 없습니다. '나 아니면 안되는 일'이라는 건 없어요. 그렇지만 '나 아니면 많이 불편하게 되는 일'은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리에서 '당신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 직원인지 보여주세요. 그래야 그 일을 딛고 다른 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루틴한 일이 지루해졌다, 관성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그 일을 마스터 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 일을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할 이야기는 아니라는거죠. 일단 지금 자리에서 최고의 '기술'을 습득하고 '감각'을 터득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세요.


(2) 멘토


회사 내에서 아니 회사가 아니라도 여러분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일에 대한 고민을 토로할 수 있는 멘토는 꼭 필요합니다. 좋은 선배를 찾는 게 참 어렵지만 그래도 눈 크게 뜨고 좋은 선배를 찾으세요. 그리고 그 옆에 붙어서 물어보기도 하고, 땡강을 부리기도 하고, 밥도 얻어 먹으세요. 롤모델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사 안에서 편히 나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적어도 나보다 앞서 그 길을 걸었던 사람의 길을 따르는 건 생각보다 편하고 좋은 일입니다. 멘토라고 해서 그 선배의 말을 다 들을 필요도 없어요. 선배가 먼저 간 그 길을 참고하셔서 그렇게 가던, 반대로 가던 스스로 결정하면 될 일입니다. 물론 아무나 멘토로 삼으면 안되고 반드시 내가 좋아하는 혹은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을 멘토로 만드세요.

'제 멘토가 되어 주세요'라는 고백은 선배의 지갑을 열게합니다. 믿으세요.


(3) NGO직원의 필수능력


여러 업무를 경험한 결과 NGO직원의 필수능력은 설득하는 능력, 즉 제안서 작성과 PT능력인 거 같아요. 사회복지사는 프로포절을 써야하고 마케팅 직군은 후원제안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때론 팀장, 본부장을 설득해야하고 간사대리님을 설득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이 제안서 작성과 PT가 아마 한국 월드비전에서는 어느 직군을 막론하고 반드시 필요한 능력인 것 같아요. 주니어 레벨에서 여러분은 꽤 많은 문서를 만들게 될 텐데, 그 작은 PT 하나하나에도 누가 이 문서에 설득당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마음을 쏟으시길 바래요.

* 엑셀은 제발 배우세요. vlookup, sumof, countif만 자유자재로 쓸 줄 알아도 퇴근시간이 1시간 앞 당겨집니다.



3. 팀원 혹은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는 꿀팁이 있으신가요?


(1) 잘하시면 됩니다

제가 회식 싫어한다고 말씀드렸죠? 굳이.. 싶기도 한데.. 여러분이 일을 잘하면 사람들은 늘 옆에 있을 거예요. 일을 잘하기 어렵다면 동료들에게 마음을 먼저 열어주세요. 먼저 차 한잔을 권하는 것도 좋고, 힘들어하는 동료의 책상에 작은 선물을 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빼빼로 데이를 챙기고, 생일날 바나나우유 하나를 깊콘으로 날리는 것도 좋습니다.(스벅은 좀 세잖아요 ㅎ) 사무실에서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일을 먼저 하세요. 택배를 가지고오고, 아침에 출근해서 먼저 청소하고, 복지관 문을 열어놓는 것 같은 작은 일 말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직에, 동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세요.


(2) 회사에 매몰되지 마세요

<트렌드코리아2023>에보면 관계의 다양화 파트가 있다던데 여러분들은 인친, 00친 같이 온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곳마다 친구가 다르잖아요. 그런 것처럼 직장 내 동료는 직친 정도로만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회사 밖의 다양한 네트워킹 모임에 참여하시는 것고 권합니다. 저는 일년전부터 마케팅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네이버, 코카콜라, 여기어때, CJ영화사업부 등 다양한 직군의 마케터 들이 참여하는 모임인데 이 모임에 갈데마다 월드비전 밖에 정말 다양한 세상이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고 생각의 바운더리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저도 조금씩 더 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성장할지 모르지만 저는 월드비전이 여러분 덕을 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여러분의 명함에 월드비전이 더 크게 보이지만 언젠가 여러분의 이름이 월드비전보다 더 커지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덕분에 월드비전의 브랜드 가치가 올랐으면 좋겠어요. 회사안에 매몰되지 마세요. 여러분이 월드비전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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