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짱고영화

우리를 복원하는 있는 유일한 방법

<로키 시즌 2>

by 짱고아빠

*스포 있음

RPReplay_Final1699806596.GIF

로키의 이야기는 <어벤저스> 첫 번째 이야기의 끝 부분. 그러니까 그가 빌런으로 지구를 침공했다 어벤져스로 부터 제압당한 시점에서 시작한다. 양손이 묶여 끌려가던 로키는 영웅들끼리 투닥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태서랙트를 훔쳐 도망간다. 그리고 드라마 <로키>의 여정은 시작된다.


빌런으로 시작했지만 그는 수많은 시간성에서 수많은 로키(의 변종)를, 그리고 동료들을 만난다.

평생을 형의 그늘 아래 자격지심에 휩싸였던 빌런, 사고뭉치, 언제나 도망치기 바빴던 장난의 신은 자신도 차마 몰랐던 자기의 여러 모습에 놀란다. 그리고 이들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변한다.


로키의 모습이 여러 세상에서 여러 모양이었던 것처럼 나 또한 그렇다. 우리는 언제나 선하지도 않고 상황에 따라 빌런의 자리에 있기도 한다. 어쩔 때는 회사를 구할 히어로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게 로키였고 또 나의 모습이다. 늘 자신을 증명하기 바빴던 로키처럼 나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 모두에게 멋진 선배. 아쉽게도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나도, 우리 모두도 알고 있다.



로키는 자신의 실수로 시간성이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이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모든 시간순으로 향한다. 각성한 로키는 정말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지나간 일은 만회할 수 없다는 걸 결국 깨닫는다. 마지막 남은 선택지. 그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시간성에 던진다. 그간 자신이 어떤 존재였건 간에, 마지막 순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할 때 장난의 신은 이제 진짜 시간의 신이 되어 보좌에 앉는다.(*마지막 로키가 시간성을 부여잡고 그려내는 위그드라실은 아스가르드의 모습이기도 함)


나도 그렇다. 수많은 실수를 하고 늘 그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애쓴다. 그런데 애쓴 결과는 더 최악으로 치닫는 경우를 더 많이 경험한다. 그랬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겸허히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를 복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 이게 마블이지.


다운로드.png


몰랐는데 로키의 색이 초록, 타임스톤도 초록, 로키는 시간의 신이 되니 향후 타임스톤의 주인은 닥스가 아니라 로키가 될지도. 그나저나 그럼 이게 얼마나 오래된 빌드 업인 거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들은 왜 Not my Ariel을 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