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네 작은 심장소리가 그저 신기해서 아빠는 몇 번이나 시내 작은 카페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그 소리를 듣고 있어.
쿵쿵. 일정한 간격에 맞춰 일정하게 움직이는 네 움직임,
마치 나 여기 있다고 자꾸만 콩콩거리는 네 소리가 아빤 좋고 신기하고 그래.
이게 뭐라고 눈물까지 나는 걸까.
네가 세상에 왔다는 이야기에
나는 어떤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어.
나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너의 세상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나 잘할 수 있을까?
한편으론 우리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제 우리의 시간들을 만들어나갈까 상상하니 웃음이 나기도 했어.
아직 조금은 얼떨떨하고 이게 현실인가 싶기도 하지만,
여름아,
이 땅에 온 걸 환영해.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