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짱고아빠 Nov 30. 2021

고양이는 안는 것

#9. 고양이와의 스킨십

매일 고양이가 깨우는 냥냥 펀치에 일어나고, 그 고양이가 먹고 싸는 걸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가장 좋아하는 동물에 고양이라 답하게 되니 일상의 모든 것에 고양이가 그려졌다. 인터넷에서도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을 늘 검색하게 되는데 우연찮게 고양이를 만지면 안 되는 부위에 대해 보게 되었다.


이 짤이 마리텔에도 방송된 모양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 모든 건 냥바냥이다. 대부분의 고양이를 만지는 법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철저히 자신이 허락해주는 부위가 있는 녀석들이 있다.


머리/등 : 보통 머리와 등은 가장 만지기 쉬운 곳이니 사람도 좋고 고양이도 좋아한다. 고양이가 스킨십을 요구하며 맨 먼저 들이대는 부위도 머리다. 하지만 덥석 다가가면 거부하니 조금씩 쓰다듬어주는 것이 좋다. 손끝으로 살살 정수리 부분을 긁듯이 만지는 것이 가장 고양이들이 선호하는 스킨십이다. 가끔 손바닥 전체로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쓰다듬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 손가락을 빗처럼 사용하여 긁어주듯이 만져주는 것이 고양이에게도 부담이 적다. 단 손가락 마디에 따라 나오는 털은 덤이다.

꼬리/발 : 많은 고양이가 꼬리와 발에는 민감한 것 같다. 꼬리나 발은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부위다. 독립성이 강한, 누가 지랄해도 제 갈길을 가고야 마는 고양이의 특성상 발과 꼬리는 어떤 경우에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발바닥의 젤리가 고양이의 킬링 포인트긴 하지만 이까지 허락하는 고양이는 흔치 않다. 8년을 같이 살아도 젤리는 잘 때 정도를 제외하곤 쉽게 쪼물딱 거리기 힘든 부위다.

배 : 가장 문제의 부위다. 거의 모든 고양이 썰들이 배를 조심하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멀쩡히 있는 고양이에 한정된 이야기지, 이따금 나를 만지라고 배를 벌러덩 까고 있는 고양이는 또 얘기가 달라진다. 배를 스킨십하는 방법은 머리나 등과 같다. 말랑한 뱃살을 초장부터 꼬집어 버리면 고양이는 다시 뒤집어져 공격 자세가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목 아랫부분부터 살살 긁어주는 느낌으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이미 배를 드러내고 누운 고양이라면 약간의 스킨십만으로도 그릉대기 시작할 텐데 이때는 살살 그의 뱃살을 터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사람과의 스킨십에 평온함을 느끼고 좋아한다. 다만 경계심이 많기에 이 사람이 내게 안전한 사람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간식이 제일이다) 고양이들은 밀당의 고수이기에 먼저 다가가면 멀어지고, 관심을 두지 않으면 어느새 무릎 위에 올라와 앉는다. 불러도 오지 않는다고 섭섭해하지 말고 관심을 끄는 척하며 다른 일에 집중해 보도록 하자. 이내 그 큰 눈을 깜빡이며 무릎에 앉아있는 내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잘 때나 소파에 누워 TV를 볼 때도 집사의 팔이나 무릎으로 기어 들어오니 몸부림이 심한 사람의 경우 고양이가 다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도 있겠다.


고양이의 평균체온은 38.5도다. 36.5도인 사람보다 보통 1-2도가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고양이를 안고 있으면 따듯해진다. 그릉대는 숨소리를 듣고 있자면 우리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 체온으로 무릎에 앉아 꼬박꼬박 졸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자면 행복해진다. 이내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이내 공기는 따듯해져 온다. 이를 한번 경험하면 고양이에게서 쉬 헤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머하냐 머리 쓰다듬다말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