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저
출근하는 게 두렵던 날이 있었다. 시동을 걸기 전 차 안에 앉아 '제발 오늘도 무사히'를 기도하던 날이 있었다. 사무실의 왕, 오전엔 잠이 덜 깨서 짜증을 자주 낼 수 있으니 이해 바란다며 호기롭게 이야기하던 그분이 출근하는 순간부터 허허 웃기 전까지 모든 팀원은 그의 눈치를 봐야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그의 기분이 풀어지기 전까진 숨조차 함부로 쉬기 어려웠다. 아침부터 그에게 결재서류를 들이대야 하는 날이면 차라리 지옥에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는 정말 기분을 태도로 치환하는 내가 아는 거의 최악의 사람이었으며 살면서 만난 사람 중 가능하면 멀리하고 싶은 거의 유이한 사람이었다.
언젠가부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하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져나갔고. 이 유행어는 곧 상담센터에서 만든 책의 제목이 되었다. 이런 유의 책은 보통 일본에서 많이 나오던데 신기하게도 중국에서 나왔다. 결국 어디나 사는 모양은 다 똑같은가 보다.
어느 웹툰에서 자존심이나 감정 같은 것들, 냉장고에 잠깐 넣어뒀다 꺼내는 거라고 하는 이야기에 꽤 많은 이들이 공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은 이렇듯 자신의 감정마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없는 현대인들을 위로한다. 그리고 그 감정이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그 감정을 벗어나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며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넘어진 자신을 세워갈 수 있는 몇 가지를 조언을 첨언한다. 그 이야기들이 꽤 현실적이고 그럴싸해 메모해두고 때때로 꺼내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았다. 저자는 정말 끊임없이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니가 만난 그 또라이는 어디에나 있으며 그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고, 그러니까 힘내라고.
아. 결국 난 그분에게서 도망쳤고 지금 아주 괜찮은 직장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도 저도 해보다 안되면 그냥 도망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다. 이거 하난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 그 사람은 당신의 노력으로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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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의심된다면, 나에게 필요한 약을 처방해주는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당신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무례한 조언은 무시해라!(p.87)
끊임없니 남과 비교당했던 성장 과정 탓이 크다. '성과'를 중시하고 개인의 '노력'을 평가절하하여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뤄지지 못하게 하는 주변 환경이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부추긴다. ... 가면 증후군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p.91)
통제하지 못한 낙관보다는 현실을 믿자.(p.98)
어떤 일에 도전하고 있다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자'. 그러면 생각보다 불안하지 않다는 걸 금새 깨달을 것이다. ... 우리는 내일이 아닌 오늘을 살고 있다.(p.107)
이 일을 하고 난 후에 우리가 후회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는 것이 좋다. 어떤 일은 하면 잠깐 후회할 수 있지만, 하지 않으면 평생 동안 후회하게 된다. 후회의 가능성을 멀리까지 내다보고 결정하다.(p.128)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레몬심리 저 / 갤리온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