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를 잠시 쉬기로 했다> 나타샤 스크립쳐 저
어떻게 해야 나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으며 공허함 없이 인생을 꽉 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그저 나라는 사실만으로 온전한 느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나를 억누르던 계획이나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여성으로서 지금 어떠해야 한다든지, 지금쯤 인생에서 어디쯤에 있어야 한다든지 하는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져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p.36)
괜찮은 커리어 우먼인 저자는 30대가 되면서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견딜만한 압박이었지만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말은 저자를 코너로 몰았다. 결국 그는 신랑 후보를 찾아 나서고 번호표 뽑듯이 이 남자 저 남자 만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게 이어진 인연이 잘 될 리는 없고 아버지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저자는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소위 '남자단식'을 선언하고 떠나게 되는데 책은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녀가 어떻게 자신을 찾고 성장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꼭 한국 사람의 이야기 일 것 같은 이 이야기는 미국인 나타샤의 이야기다. 남자와 결혼, 아니 자기를 옭아매던 것들에서 떠난 그녀는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뉴욕에서와는 다른 경험들을 하기 시작한다. 엄마의 고향 인도에서 신을 찾고, 이탈리아의 산자락 농장에서 와인을 만들고, 탄자니아에서 셀프 웨딩을 한다. 명상, 요가, 요리, 악기 연주, 마리화나 등 살면서 각기 다른 이유로 경험치 못 했던 것들을 만나게 되며 그녀는 삶의 이유, 그리고 진짜 자신을 깨닫는다.
사실 모두가 하는 거라 말하며 그렇게 평범의 모습으로 어떤 것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의 삶을 잡아먹고 있다. 비단 책에 나온 결혼이라는 제도뿐 아니라 한 번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우리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건 어떨까?
나타샤는 이러한 평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로 결정한다.
나는 더 이상,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다른 반쪽을 찾아 헤매는 반쪽이라는 미신을 믿지 않겠다. (p.150)
나는 당신이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전에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가능성, 당신의 삶을 오늘 이루어 가기를 마음으로 응원한다.
나는 남자를 잠시 쉬기로 했다 / 나타샤 스크립처 저 / 쌤앰파커스 /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