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에서는, 중곡동 시장의 만두집에서 '들깨만두' 라는 신메뉴 솔루션을 해주던 백종원씨가 사장님에게 이런 조언을 해줍니다.
"맛을 좌우하는 핵심재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핵심재료란,
'조금만 양을 변경하더라도 맛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맛을 좌우하는 재료' 라는 설명을 해줍니다.
이 핵심재료는
1) 지나치게 많을 필요도, 적을 필요도 없이 적정량을 찾아야 하고(무조건 많다고 좋은게 아님)
2) 음식의 '고유성' 을 갖게 해주는 (사장님네 만두가 '들깨만두'가 될 수 있게 해주는) 재료입니다.
3) 또한, 온도&습도 등 '환경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핵심재료는 음식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 = 서비스로 치환하면 '모바일 서비스'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거든요.
백종원의 골목식당 중곡동 편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이 '핵심 재료'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서비스만의 고유한 컨셉을 가지게 해주는, '핵심 기능'이 되겠죠. 이 '핵심 기능'이 명확해야 유저들의 기억 속에 상기될 수 있습니다 . 또한, 환경 변화에 맞춰 '핵심 기능'도 변화를 주고, 이에 어울리는 다른 기능들도 추가해 주어야 합니다.
1.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가계부' 서비스가 떠오릅니다. 전 금융권 거래내역을 통합조회하고,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카테고리 분류도 가능한 뱅크샐러드의 대표 기능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가계부 서비스가 제공하는 핵심 가치, 즉 '통합 조회'와 '관리'가 뱅샐의 핵심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죠.
뱅크샐러드 가계부 및 내역관리
가계부로 대표되는, 통합해서 '조회'하고 지출을 '관리' 해준다는 핵심 기능은
→ 곧 뱅크샐러드의 '핵심 서비스 컨셉'이 되고
→ 이 컨셉에 어울리는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새롭게 업데이트 된 기능들을 보면,
-건강검진 결과 조회 및 내가 부족한 '보험영역' 관리
-신용등급 조회 및 관리
- 내 자동차 시세 조회 및 보험 견적받기(보험 관리)
등으로 '통합 조회'와 '관리'라는 핵심 기능에 어울리는 기능들이 추가된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마이데이터(MyData)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내 금융데이터의 통합 조회 및 자산관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통합 조회 '와 '관리'하면 떠오르는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 시대의 금융서비스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2. 토스
두번째로, '토스 '하면 떠오르는 기능은 무엇인가요? 저는 간편한 '송금'기능이 떠오릅니다. 계좌번호를 외울 필요 없이, 핸드폰 번호만 알면 손쉽게 송금 할 수 있는 기능덕에 토스가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었죠. 실제로 토스의 송금서비스는 정말 간편하고 빨라서, 저도 토스로 송금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스 간편송금, 카드추천
'간편한 송금', 즉 빠르고/편리하고/간편하다는 서비스 컨셉을 가진 토스는, 서비스 운영 방향성도 뱅크샐러드와 차이를 갖습니다.
우선 토스의 UI구성은 매우 단순합니다. 홈/내소비/추천/전체메뉴 의 4가지 메뉴만 하단에 두고 있고, 한 화면안에 많은 정보를 넣는것을 지양합니다.
토스의 '상품추천' 메뉴들 역시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간편하고 빠른 송금' 이라는 목적만 수행하고 빠르게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최대한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10만원 드림', '소비 지원금 50원 받기', '10분 내로 열면 300원 드려요' 와 같이 "이거 하면 돈을 준다"라는 매우 직접적인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는거죠. 이처럼 핵심 기능은, 서비스의 운영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토스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3번째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순하고/직관적인/간편한 서비스 컨셉을 계속해서 잘 지켜나가면서도, 은행만이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인 관리/ 안정감 있는 서비스들을 어떻게 구현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서비스 컨셉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떠올렸을 때 딱 떠오르는 기능, 그 서비스만의 고유한 컨셉을 가지게 해주는 '핵심 기능'이 있느냐 없느냐는 곧 생존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특히 금융 서비스는, 고객들의 관성화된 패턴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기능들을 몽땅 집어넣고 '우리 앱에도 있으니 써보세요'하는 식의 따라하기가 아니라, 단순하더라도 확실하게 인식 될 수 있는 고유한 '핵심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