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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도가와 J Jul 09. 2020

불꽃축제, 지역창생으로

인구 3만 8천명이 살고 있는 지방소도시인 아키타현의 오오마가리시(秋田県の大曲市)에는 1910년부터 매년 8월 넷째주가 되면 이곳 인구의 25배가 넘는 80만명의 관광객들이 불꽃축제를 보러온다. 오오마가리불꽃축제는 다른 지역의 불꽃축제와는 달리 불꽃장인들의 경연대회가 함께 펼쳐진다. 전국의 150여개 불꽃제조업체 중, 30개업체가 참가하여 1년동안 개발한 신작품으로 실력을 겨룬다. 수준들이 너무 뛰어나 이 대회에서 내각총리상을 받는 건 하늘에 별따기이자 가문의 영광이라고 한다.


오오마가리 불꽃축제 관련 기사에서 사진인용


또한 오오마가리불꽃축제는 창작불꽃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50년전만 하더라도, 불꽃놀이는 둥근형태밖에 없었는데 이 대회에서 삼각형, 사각형 형태의 참신한 불꽃들이 선보여졌다고 한다. 불꽃은 순간의 예술이다. 그림과 사진과 달리 불꽃 모양이 남지 않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감동하고 그 순간을 기억하고 다시 찾아오게되는데, 그건 불꽃장인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불꽃축제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창생을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불꽃축제는 “서울세계불꽃축제”다. 형형색색에 다양한 불꽃과 조명, 레이져, 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접목하여 새로운 장르의 불꽃쇼를 국내 최초로 개척했다.  2000년부터 매년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이탈리아, 캐나다 등 많은 나라들이 참여해 화려한 불꽃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한화화약 공식자료에서 사진인용

이 축제는 한화화약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축제에 쓰여지는 불꽃까지 제조하는지는 공식홈페이지에서 찾아볼수 없다.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축제가 단순히 보는축제로만 끝나지 말고, 한국 고유의 불꽃제조업체(민간주도든 정부주도든)가 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업체의 불꽃을 보며 관광객들이 힐링하고, 불꽃산업육성이 지역창생에도 큰 활력을 줄수 있다.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조치로 반도체 소재산업에 비상이 걸린적이 있다. 어떤 분야든 기술만 있다면, 위기에서 탈출할수 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가질수 없지만, 불꽃분야에도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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