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현(石川県) 북부에 위치한 와지마시(輪島市)는 인구 24,000여명이 사는 소도시다. 이곳은 2011년 일본 최초로 세계농업유산(유엔의 식량농업기구가 전 세계의 전통적 농업시스템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이용체계를 보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에 등재되어 농업문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성지같은 곳이자, 농업연수의 메카다.
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지방소도시는 소멸위기에 처해있다. 전문가들은 2040년이 되면 노토반도(能登半島)의 90%지자체가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곳은 미래의 주역에게 물려줄 농업유산이 많지만, 누군가가 지켜나가지 않으면 조용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인구 2,000여명이 살고 있는 와지마시의 미이마치(輪島市の三井町)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정부는 국내외 여행자를 농산어촌으로 불러모아 숙박과 농수산 소비확대를 유도하는 <농박農泊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농산어촌진흥교부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공익재단법인 여러분의 꿈을 실현시키는 모임(公益財団法人みんなの夢をかなえる会)이 주최한 “여러분의 꿈 어워드7”에 도쿄출신의 야마모토상과 와지마시청과 지역단체가 기획한 “사토야마마루고토호텔추진협의회(里山まるごとホテル推進協議会)”가 선정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리더인 야마모토상은 와지마시 출신이 아니다. 그는 도쿄농업대학 재학시절, 연수로 와지마시의 미이마치를 방문했다. 아름다운 농촌풍경과 그들의 풍요로운 삶에 반해, 스스로 이 문화를 계승하고자 2014년 미이마치로 이주했다. 3년간 지역부흥협력대(地域おこし協力隊, 2009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도시거주자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힘든 지방에 외부인재를 유입시켜 지역협력활동을 하면서, 정주나 정착을 유도하는 것이목적. 최소 1년이상 3년이하 활동)의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주민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복수의 스몰비즈니스를 겸업했다. 그가 기획한 노토와지마쌀이야기(能登輪島米物語)상품은 전국의 쌀이 출전하는 “시부야로후토쌀밥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4월 오픈한 “사토야마마루고토호텔”은 옛부터 이곳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고 마을전체가 휴양리조트처럼 대변신을 했다. 이 지역주민의 쉼터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150년된 민가를 개보수하여 레스토랑과 호텔리셉션, 그리고 지역농산물과 가공식품판매점으로 바뀌고, 고풍스런 옛민가를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일부는 지역농가에서 민박을 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휴양리조트와는 달리, 옛부터 늘 함께 했던 논밭과 자연, 그리고 민가에서 농박을 즐길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건거를 빌려 전원풍경을 맘껏 즐기고, 이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시골밥상을 맛볼수 있고, 좀처럼 체험하기 힘든 옛일본종이(和紙)를 만들어볼수 있다. 또한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는 고향방문한것처럼 맘이 따뜻해지고 편해진다.
그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그리고 수많은 네트워크와 코워킹을 하면서 한걸음씩 전진해나가고 있다. 농촌의 디즈니랜드가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