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든 한국이든 공항별 항공기 취항율을 따로 정리하지 않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검색을 해봐도 자료가 나오질 않는다. 그런데 일본에서 겨울왕국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에 있는 아사히카와공항은 “눈이와도 이착륙합니다. 취항률99.1%、雪でも着く飛ぶ. 就航率99.1%”라고 널리 홍보하고 있다. 출장갈때마다 하네다공항에 붙어있는 포스터는 내 눈을 멈추게 한다.
겨울철 펑펑내리는 눈은 관광객들에겐 로맨틱한 존재이지만, 공항과 항공사에겐 골치덩어리다. 하지만 이곳은 대형제설차7대와 오퍼레이터로 구성된 제설팀 “WAX WINGS”가 있기에 걱정없다. 새벽 어둠속에서 신속하게 재설작업과 눈의 상태에 맞춘 제설방법의 연구를 통해 과거 10년간 평균 취항률이 99%로, 눈으로 결항된 적은 4편 밖에 없다고 한다. 그들은 자연이 주는 시련을 훌륭한 선물로 바꿔버렸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아사히카 와를 방문하고자는 관광객들과 항공계 종사자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된 셈이다.
한국에서도 눈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우리도 제설전문팀을 가동하고, 제설분야를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켜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