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있어 따뜻한 세상

by 에도가와 J

우리나라의 금강산과 노르웨이 피요로드와 함께 세계 3대 주상절리 손꼽히는 명소, 일본의 후쿠이현 토진보(福井県の東尋坊). 이곳은 빼어난 절경의 아름다움과 귀중한 생명을 빼앗는 무서움의 두얼굴이 존재한다. 매년 130만명이 넘는 관광객으로 문전성시지만, 2007년부터 10년간 142명이 세상을 떠났다.



난 2013년 E본부 “자살예방” 취재로 시게상을 만났다. 그는 42년간 경찰관으로 복무한뒤, 2004년 자살방지를 위한 비영리단체 “마음에 감동을 주는 문집&편집국心に響く文集&編集局”을 설립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가장 먼저하는 일이 떡을 만든다. 그에게 떡은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해준 음식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해줘 관광객들뿐 아니라 자살비관자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는 것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떡이 다되면 그는 어김없이 빵모자를 눌러쓰고, 한손에는 망원경을 들고 토진보를 자원봉사자들과 교대하면서 순찰을 돈다. 저녁에는 자신의 사비를 털어 만든 자살비관자들이 임시적으로 머물고 있는 쉘터를 방문하여 식사도 하고, 얘기도하고, 그들이 해결해야할 민원처리를 꼼꼼히 챙긴다.


그는 왜 이 일을 하게 되었을까?

2003년 9월 3일 본인의 관리구역인 토진보에 자살하려고 온 노인부부를 발견하고 설득해 지자체를 통해 그들이 사는 곳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1주일 뒤 그들은 세상을 떠나면서 유서가 담긴 편지를 시게상에게 보냈다. 그 편지를 읽으면서 그는 눈물을 흘렸고, 순찰만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이것저것 챙겨주지 못한 것에 후회를 했다고 했다. 이 계기로 경찰정년퇴직을 하자마자 자살방지를 위한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단순히 자살방지를 위한 순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회에 복귀 할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16년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가 구제한 자살비관자는 무려 600여명이 넘는다. 요즘은 드론을 구입해 순찰에도 활용하는데 이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는 한눈에 자살비관자를 가려냈다. 가방같은건 들고 있지 않고, 옷은 어두운 색깔에, 한곳에서 장시간 머물러 있거나, 멍하니 고개를 떨구고 있다는 등 매우 구체적이였다. 이건 다 장시간 경험에서 얻어진 것들이다. 혹시 자살비관자를 발견하면 그의 마음을 진정지켜 사무실로 데리고 와 아침에 만든 떡을 주면서 얘기를 들어준다고 한다. 그가 깨달은 건, 그들이 “죽고싶다”고 말하는 건은 도와달라는 신호라는 것이란다. 이걸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게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가 마련해놓은 쉘터는 자살비관자들 맘편히 거주하면서 사회에 복귀할수 있도록 준비단계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그들의 힘들었던 예기만을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마음의 지팡이처럼 삶의 비젼까지 제시하고 행동으로 옮길수 있도록 하나하나 챙긴다. 아낌없이 주는 부모님과 같은 존재다.


일본은 2003년 3만 4427명,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자살로 목숨을 잃었다. 일본정부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내각부에 자살예방부서가 생기면서 지자체와 민간단체들과 함께 적극적인 대처로 2019년 2만명 이하로 떨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시게상은 아직도 2만명이라는 사람들이 자살로 세상을 떠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전국 각지를 다니며 자살예방 강의를 한다. 그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누구나할수 있는 게이트키퍼역할을 강조한다. 죽고싶다는 것은 도움을 달라는 의미,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 고립된 상태가 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때문에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국도 일본 못지않게, 매년1만명 이상 자살로 귀중한 생명이 세상을 떠난다고 한다. 자살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들이 고립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거나, 말한마디라도 건넬수 있는 게이트키퍼가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여러분은 골목놀이하면 뭐가 생각나나요?

난 부산출신이라 오징어달구지, 말뚝받기, 비석치기, 공기놀이의 일종인 살구 등 또래친구들이 삼삼오오모여 시간나는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던 추억이 선하다. 요즘은 게임기의 발달, 학원뺑뺑이 등으로 친구들과 골목에 모여서 노는 모습을 거의 볼수 없다. 골목놀이를 하며 사회성을 배우고, 커뮤니케이션능력을 키우고, 체력단련을 하고 경쟁이라는 것도 알게되고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익혔는데. 이런 골목놀이의 순기능을 재조명해보고자 지역M본부가 골목놀이 삼국지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17년 후쿠오카현의 쿠루메시에서 만난 타마키목사님. 그는 복음을 전파하는 목사이자 이 지역에 전통놀이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그는 비가 오지 않는한, 매달 15회이상 7군데공원과 4군데 초등학교에서 집단전통놀이를 지도하며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논다. 그는 집단전통놀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예를 들어, 몸을 쓰는 놀이를 하다보면 다치거나 남에게 상처주기를 반복하면서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각 놀이마다 규칙이 있어서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판단해결능력을 키우게되고, 유연성과 민첩성 그리고 정교함까지 몸을 움직이면서 신경을 발달시키고, 정답을 요구하는 부모들의 육아에 따르다보면 자존심만 강해져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는데, 집단전통놀이는 연령대맞게 환경을 만들수 있기에 실패해도 재미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된다.



그는 어떤 댓가도 받지 않고 자원봉사로 활동한다. 애들이 즐거워하고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본인의 건강이 허락될때까지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를 알려주고 싶다는 그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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