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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도가와 J Aug 26. 2020

수플레치즈케익

토치기현의 명물

만두동네인 토치기현(栃木県)의 대표적인 관광지 닛코(日光)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으로 조선과의 국교가 끊어졌지만,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으면서 조선과의 국교가 이어지고 조선통신사가 3차례 닛코삼나무길(日光杉並木街道)을 걸었다. 이길은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죽은 뒤33주기에 맞춰 20만그루의 삼나무를 심으면 만들어진 곳으로, 현재 1만 3천여그루가 남아있는데 세계최장(35.4km)의 삼나무길로 기네스북에 오른 곳이다. 또한 그가 죽고나서 쇼군은 이에야스를 보호하고 숭배하는 성지로써 닛코에 토쇼구(東照宮)를 세웠다. 1617년 닛코동조궁의 설립으로 닛코는 국가의 주목을 받았고, 에도와 닛코를 연결하는 닛코카이도(닛코도로)를 개발하면서 나날히 번성했다.  



토치기현은 관동의 동북부지역으로 자연이 풍부하여 농사짓기에 좋은 곳으로 딸기생산 전국1위에, 나스(那須)지역은 화산회토로 냉량한 기후가 낙농업에 적합하여 홋카이도 다음으로 우유생산량이 전국2위(연간 33만톤)다. 이런 환경때문에 토치기현에는 딸기와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가 다른 곳보다 발달했다. 특히 치즈케익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고요우테(御用邸, 천황이나 황실의 별장)에 납품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대인기다.





일반적으로 치즈케익은 구운(Baked)치즈케익과 레어치즈케익으로 나눈다. 구운치즈 케익은 마스카르포네(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원산의 부드러운 크림치즈) 같은 염분이 적은 치즈, 계란노른자, 밀가루 등을 섞어서 틀에 붓고 오븐에 구은 것으로 폭신폭신하고 촉촉하면서 진한 맛이 난다. 반면에 레어치즈케익은 쿠키를 만드는 반죽에 생크림과 크림치즈를 섞어서 굽지않고 냉장고에서 굳혀 만든다. 치즈무스케익, 티라미수가 여기에 속한다.


또하나 수플레치즈케익(일명 Japanese Cheese Cake)이 있다. 이건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태어난 것인데, 구운치즈케인의 재료 중 생크림을 우유로 바꾸고, 오븐팬 바닥에 뜨거운물을 부어 그 위에 케익틀을 담아서 찌는 형식이다. 구운치즈케익보다 칼로리가 낮고 더욱 폭신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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