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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도가와 J Aug 29. 2020

사와노츠유와 바나나만쥬

홋카이도의 명물 

홋카이도는 다른 지역에서 누릴수 없는 매력덩어리가 많아 매년 5,0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다. 또한 일본전체면적의 22%를 차지할정도로 광활한 자연을 슬기롭게 활용해 농축수산업은 국내 TOP수준이다. 밀가루, 팥, 감자, 우유, 육고기, 가리비, 생선대구 등 생산 1위인 품목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런 식자재는 자연스럽게 식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에도시대 도우난지역(道南, 홋카이도의 남서부)의 본거지를 둔 마츠마에번(松前藩)은 산킨코우타이(参勤交代, 에도막부가 다이묘들을 교대로 일정한 기간씩 에도에 머무르 게 한 제도)때, 이 지역의 해산물, 요우캉, 보로(bolo, 포르투갈어로 밀가루, 설탕, 계란, 우유로 만든 과자)등을 지참했다고 한다. 메이지이후 홋카이도가 본격적으로 개척되 면서 과자만들기는 오타루(小樽), 삿포로 (札幌), 아사히카와(旭川)지역까지 퍼져나갔고, 장인들은 지역마다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디저트들을 탄생시켰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와노츠유(澤の露)와 바나나만쥬다.


사와노츠유는 1911년(메이지44년)에 오타루시의 과자장인인 사와자키상에 의해 만들어졌다. 처음 출시되었을때는 설탕탱탱볼이 투명하여 수정사탕(水晶あめ)으로 불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탕하면 전분이 들어간 물엿으로 만들어지는데, 사와노츠유는 고급항료인 레몬오일과 설탕만 사용될뿐 합성착색료나 보존료는 일절 넣지 않는다고 한다. 입속에 넣으면, 맨들맨들한 표면이 천천히 녹아내리면서 단맛과 레몬향이 퍼져나간다. 정말 마법과 같은 사탕이다.  



바나나만쥬(饅頭, 만쥬는 밀가루 또는 쌀가루를 반죽하여 팥같은 재료를 넣어서 찐 일본과자를 말한다)는 삿포로에서 동쪽으로 200km떨어진 이케다지역에 1904년 JR이케다역이 개통되면서 이용객을 상대로 도시락을 팔던 요네자와상에 의해 고안된 이 지역의 소울과자다. 그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당시 구하기도 어렵고 고가였던 바나나를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먹을수 없을까하는 의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의외로 재료는 밀가루와 계란으로 바나나모양의 카스테라를 만들고, 안에는 소량의 흰색팥을 넣고 바나나향을 첨가하면 완성된다. 심플하면서도 먹다보면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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