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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도가와 J Sep 02. 2020

사가니시키

사가현의 명물 

일본의 전국시대(15세기말-16세기말, 사회적 정치적 변동이 계속된 내란의 시기)는 중앙정부가 유명무실하고 규제가 없다보니 지방세력들이 개별적으로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등의 유럽국가들과 무역을 하였고, 일본인이 동남아시아로 진출해서 니혼마치(日本町)라고 불리는 일본인 집단거주지가 동남아시아 곳곳에 생겼을 정도로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거쳐,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가 되면서 일본은 통일되었고,  일본 전국을 통제할 능력을 가진 막부는 외국과의 교류를 꺼렸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역으로 부를 쌓고 신무기를 손에 넣은 각지의 지방 영주들 이 막부에 대항할지도 모른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런 막부의 쇄국정책 속에서 해외 와의 유일한 창구였던 나가사키현의 데지마(出島)를 통해 들어온 설탕과 양과자 기술은 이 지역에 독자적 식문화를 뿌리내리게했고, 특히 나가사키에서 사가를 지나 고쿠라로 이어지는 220km의 설탕로드는 유명한 명과를 많이 탄생시켰다.



사가현(佐賀県)의 명물인 사가니시키(さが錦)는 일본과자와 서양과자의 융합 그자체다.  이 디저트는 1928년 창업한 무라오카야(村岡屋)의 간판메뉴로, 팥이나 밤이 들어간 일본디저트인 우키시마(浮島, 일명 찜카스테라 또는 수플레케익)를 만드는 반죽에 참마를 갈어넣고 굽는다. 그리고 위아래 바움쿠헨으로 샌드위치처럼 감싸면 완성된다. 특이한 건 바움쿠헨에 얇은 선이 그어져있는데, 이건 쵸코렛이다. 카스테라나 스플레 케익처럼 폭신하면서 촉촉하고, 밤이나 팥이 들어가있어 씹는 즐거움에 바움쿠헨의 초코렛은 액센터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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