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현의 명물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큐슈(九州-후쿠오카현, 사가현, 나가사키현, 오이타현, 쿠마모토현, 미야자키현, 카고시마현), 이곳의 중앙에 위치한 쿠마모토현(熊本県)은 활화산인 아소산으로 인해 옛부터 불의 나라(火の国)로 불렸다. 그 영향으로 유수의 온천이 즐비하고, 분화를 통해 만들어진 지층에 여과된 맑은 물이 풍부하여 약 74만명이 거주하는 쿠마모토시의 식수원으로 지하수를 100% 활용하고 있다. 이건 일본에서 유일하다. 또한 아리아케해 (有明海)의 풍부한 해산물과 178개 아름다운 섬은 쿠마모토현의 또다른 자랑거리다.
쿠마모토현에 한국과 관련된 전통명과가 있다??
일본 전국에 4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이 190여곳이 있는데, 쿠마모토현에서 가장 오래된 노포(老舗), 소노다야(園田屋)는 화과자전문점으로 1582년 창업했다. 현재 19대가 가게를 이어가고 있으며, 초대때부터 이곳의 간판상품인 쵸센아메(朝鮮飴-ちょうせんあめ)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한자를 풀어보면, 조선의 엿 또는 사탕이다.
이는 찹쌀가루, 물엿 그리고 설탕을 사계절의 변화에 맞게 440년전의 전통방식으로 반죽하여 장방형모양으로 자르고, 그 위에 카타쿠리코(片栗粉, 얼레짓가루 – 얼레지뿌리, 감자 따위에서 채취한 흰 녹말)을 뿌려 완성한다. 상품명에 엿이라고 적혀있지만, 엿이 아니고 떡의 한종류다. 일본에선 규히(求肥,ぎゅうひ)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떡은 찹쌀을 쪄서 만들지만, 규히는 찹쌀가루를 물엿과 설탕을 섞어 반죽해서 만들기 때문에, 달콤하다. 또한 떡은 차가우면 딱딱해지지만, 규히는 물엿과 설탕이 수분을 보유하기 때문에 식어도 쫀득쫀득하다.
이런 식감과 보존기간(약 60일, 합성보존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음)이 길어서 쵸센아메는 처음엔 쵸세이아메(長生飴, 장생엿)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영주였던 카토 키요마사(加藤清正,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쳐들어온 일본군 선봉장의 한명)가 임진왜란때 조선으로 출병할때 이것을 지참했다고 한다. 조선의 기후풍토에도 맛이 변화지 않고, 장기간 휴대하면서 영양보충하는데 최고의 보존식으로 활약 후, 상품명이 쵸세이아메에서 쵸센아메로 바뀌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쵸센아메가 일본군에겐 일용할 양식이였겠지만, 우리의 선조들에겐 가시같은 존재가 아니였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