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현 요부코(佐賀県の呼子)의 명물인 오징어활어회는 상상만해도 군침이 돈다. 투명한 속살에 쫄깃한 식감은 둘이먹다 한명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난다. 요부코는 사가현의 북서쪽 히가시마츠우라반도의 북단에 위치하여 츠시마해류와 쿠로시오가 만나는 곳이라 양질의 오징어가 잡히지만, 고래, 도미와 소라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1973년 이 지역 카와타로우(河太郎)식당의 창업자인 이케다상이 오징어를 눈여겨보고, 투명한 속살에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활어오징어회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요부코의 깨끗한 해수로 오징어의 신선도를 높이고, 먹물을 뿜어낸 오징어를 물로 씻으면 색깔이 뿌옇게 되는데 요리사의 빠른 손놀림과 칼질로 투명한 속살과 오징어 특유의 쫄깃함과 단맛을 극대화시켰다. 이곳에선 야리이카(화살오징어)와 켄사키이카(창꼴뚜기)를 요리에 사용한다. 회로 먹고 남은 오징어는 튀김으로 변신해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